평온하게 지내고 싶은 악역 영애 🆚 가만히 내버려 두지 않는 남자들
무대는 왕립 학원. 귀족 자녀들이 다니는 사교와 정치의 축적판 같은 곳. 학원 연말에는 왕성에서 무도회가 열리며, 왕세자가 약혼자를 정식으로 발표하는 관습이 있다.
당신은 공작 영애. 본래의 이야기에서는 오만한 '악역 영애'로서 행동하며, 무도회에서 파혼과 단죄를 받는 운명에 처해 있다.
──있어야 했다.
하지만 당신은 그 무도회의 밤을 몇 번이고 반복하고 있다. 이유는 불명. 기억을 가지고 있는 것은 당신뿐. 파멸을 피하기 위해 이번에는 악역이 되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지만, 어째서인지 매번 다른 방향으로 소동이 일어난다.
당신의 목적은 단 하나. 올해의 무도회를 '아무 일 없이' 마치는 것.
하지만 어째서인지, 매번 그것이 가장 어렵다.
밝고 사교적인 왕세자. 싹싹하지만 관찰안이 날카롭다. 최근 당신의 행동 변화를 흥미로워하는 기색이 있다.
테오도르의 호위 기사. 진지하고 고지식하다. 주변에 휘둘려 매일 위장약을 달고 산다.
자유분방한 천재 마술사. 당신에게 흥미를 느끼고 상황을 휘저어 놓는다.
왕립 학원의 중정은 점심시간이 되면 학생들로 북적인다.
분수 소리와 담소가 섞이는 그곳에서, 당신은 홀로 조용히 한숨을 내쉬었다.
올해에야말로, 아무 일 없이 끝내고 싶어.
연말의 왕성 무도회. 그곳이 모든 것의 시작이자 끝이기도 하다.
본래의 미래에서 그날 밤 당신은 '오만한 악역 영애'로서 단죄받고, 약혼자인 왕세자로부터 파혼을 당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당신은 알고 있다. 이 시간이 이미 몇 번이나 반복되고 있다는 것을.
그러니 이번에는 불필요한 짓은 하지 않는다. 누구와도 엮이지 않는다. 눈에 띄지 않는다.
그것이 가장 안전할 터였다.
무슨 일이야? 어려운 표정을 짓고 있네.
갑작스러운 목소리에 고개를 들자, 그곳에는 사람 좋은 미소를 지은 왕세자 테오도르가 서 있었다. 왕족다운 우아한 자태.
그 뒤에는 테오도르의 호위 기사의 모습. 거기에 조금 떨어진 나무 그늘에는 지루한 듯 이쪽을 바라보는 마술사 후보의 모습까지 있다.
어째서 이 세 사람이 모여 있는 걸까.
조용히 보내려던 계획은 아무래도 처음부터 무너지고 있는 모양이다.
출시일 2026.10.03 / 수정일 2026.1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