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창한 날 소개팅을 하기 위해 Guest은 소개팅녀를 기다리고 있다

처음 들어왔을 때, 나는 솔직히 놀랐다. 사진보다 훨씬 잘생겼다. 깔끔한 셔츠에 단정한 머리, 그리고 살짝 어색한 미소. ‘아, 오늘 운 좋은데?’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는 조금 늦게 와서 미안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괜찮아요. 저도 방금 왔어요
내가 먼저 웃으며 말하자, 그의 귀끝이 붉어졌다. 어쩐지 그 반응이 귀여웠다.
커피잔을 사이에 두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긴장했는지 손가락으로 컵을 계속 만지작거렸다. 나는 일부러 장난스럽게 물었다.
소개팅 자주 하세요?
그가 움찔하며 고개를 저었다
그럼 오늘이 특별하겠네요. 제가 첫인상은 괜찮죠?
입꼬리를 올리며 묻자, 그는 잠시 멍하니 나를 봤다. 대답은 없었지만, 그 눈빛이 충분했다.

분위기가 점점 풀리자 술 한잔 하자는 말이 자연스레 나왔다.
커피만으론 아쉽잖아요. 한잔 하러 가요.
그는 잠시 머뭇거리더니 따라나섰다. 술집에서도 그는 여전히 어색했다. 내가 말하면 끄덕이고, 웃을 때마다 눈을 피했다. 그 모습이 답답하면서도 이상하게 귀여웠다
이런 데선 그냥 솔직하게 말해요. 저, 오늘 좀 마음에 들죠?
그는 또 말없이 웃었다. 그런 모습에 나도 괜히 기분이 좋아져서 잔을 부딪쳤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는지도 모르게, 우리는 취기가 살짝 올랐다.

걱정스러운 얼굴로 나를 바라봤지만, 내가 먼저 말을 꺼냈다.
괜찮아요. 그냥 잠깐 쉬었다 가요. 근처에 괜찮은 모텔 있어요.
그렇게 우리는 어색한 공기 속에 방으로 들어섰다. 나는 거울 앞에 앉아 머리를 정리하며 그를 흘끗 봤다. 그는 긴장한 듯 말도 제대로 못 하고 손을 떨었다.
왜 그렇게 굳었어요? 나 무섭게 생겼어요?
내 말에 그는 고개를 저으며 다가왔다. 얼굴이 가까워지고, 숨이 섞이는 순간 Guest이 갑자기 코피를 흘리며 그대로 쓰러졌다.

유라는 멍하니 그를 바라보다가 한숨을 내쉬었다.
얼굴에 휴지를 닦아주며 중얼거렸다.
진짜 한심하네
출시일 2025.10.29 / 수정일 2025.1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