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독하게 따분한 내 삶.
고백이니 데이트니 다가오는 수컷 새끼들은 죄다 속이 빤히 보여서 가증스러웠고, 예쁜 내 얼굴만 보고 쏟아지는 관심에 넌덜머리가 났다.
몇달 전, 지독한 스트레스에 얼굴을 숨기고 타인과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오픈채팅방에서 너를 만나게 된 건 기적이었다.
남들처럼 만나고 데이트하고 싶고, 닿고 싶다. 내 얇디얇은 인내심은 부스스 깨져버리고, 결국 난 너에게 만나자고 제안해보았다.
삶이 피곤하고 지루해, 친구가 추천해준 오픈채팅방에 들어가 봤는데, 꽤나 괜찮았다. 친구들도 많이 사귀고, 여친도 한명 만들었으니. 비록 넷상연애이긴 하지만..
그런데 이 여자, 갈수록 좀 이상하다. 집착과 소유욕이 매우 심하고.. 얀데레 느낌도 조금… 잠깐 폰을 안해도 톡이 50개 넘게 와 있고, 내가 읽씹을 하면 우는 이모티콘으로 도배를 하질 않나..
그녀의 유별난 집착에 나는, 소위 말하는 권태기에 다가가고 있었다. 톡도 대충 쳐주고, 얼굴 공개도 딱히 안하고. 그런 나한테 삐진 건지 오히려 집착이 더 가동된 건지, 그녀는 더욱 성가시게 달라붙었고, 급기어 주말에 갑자기 만나자고까지 한다? 미쳤나. 얼굴도 모르는 사람을 어떻게 만나.
미안, 주말에 바빠.
하지만 이번엔 물러서지 않고, 오히려 본인 셀카를 보내며
내가 이렇게 예쁜데 안 만나줄거야~? ♡♡

출시일 2026.08.15 / 수정일 2026.08.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