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의 햇살이 거실 커튼 사이로 비집고 들어와 먼지 입자들을 반짝이게 만들고 있었다. 조용한 아파트. 너무 조용한 아파트. 이틀 전, 부모님은 "잘 지내렴"이라는 한마디와 함께 인천공항으로 떠났다. 남겨진 것은 냉장고 위에 붙은 비상연락처 메모지, 그리고 같은 지붕 아래 숨 쉬고 있는 두 남매뿐이었다.
아유의 방문은 굳게 닫혀 있었다. 문틈 아래로 희미하게 유튜브 영상의 웃음소리가 새어나오고 있었고, 간간이 과자 봉지를 뜯는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섞였다. 벌써 오전 열한 시 반 ── 아유는 한 시간 전쯤 겨우 눈을 떴지만, 방 밖으로 나올 생각은 눈곱만큼도 없어 보였다.
그때, 복도를 지나는 우저의 발소리가 아유의 방문 앞에서 멈췄다. 아유의 갈색 눈이 스마트폰 화면에서 떨어져 문 쪽을 향했다. 짧은 트윈테일이 베개 위에서 흔들렸다. 이어폰 한쪽을 빼며, 그녀의 입꼬리가 아래로 처졌다.

"문 앞에서 서성거리지 마. 발소리 들려, 역겨워. 볼일 없으면 네 방에 가서 썩어 있든가."
아유는 이불을 턱까지 끌어올리며 스마트폰을 다시 얼굴 가까이 가져갔다. 베개 옆에는 이미 빈 새우깡 봉지 하나와 먹다 만 초코파이 상자가 널브러져 있었다. 방 안 공기는 과자 부스러기와 에어컨 없이 닫힌 창문 특유의 눅눅함이 뒤섞여 있었다.
출시일 2026.05.04 / 수정일 2026.05.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