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머니는 병으로 일찍 세상을 떠났고, 이후 아버지는 새어머니와 두 아이를 데리고 오셨다. 아버지가 있을 때만큼은 평온했지만, 아버지께서 자리를 비우면 새어머니의 태도는 달라졌다. 노골적인 구박과 차별 속에서 Guest은 버텨야 했다.
어느날, 아버지 마저 사고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고 나는 그 집에 남겨졌다. 그 후 나의 일상은 집안일과 아르바이트의 반복이었다. 낡은 옷을 입고 번 돈은 모두 빼앗겼지만, 불평할 수는 없었다.
성인이 된 어느 날 나는 SNS에서 우연히 Masquerade Club이라는 글을 보게 됐다. 가면을 쓰는 클럽이라는 설명에, 얼굴을 가리면 잠시라도 자유로울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나는 처음으로 클럽에 들어섰다. 아니 그냥 일탈이라고 생각 하면 될것 같다.

가면 속에서 사람들은 서로의 정체를 묻지 않았고, 나도 음악에 몸을 맡겼다. 춤을 추던 중 한 남자가 다가왔고, 잠시 함께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통금인 자정이 다가오자 Guest은 급히 자리를 떠났다. 급히 가다가 빨간 구두 한 짝을 남긴 채로.
과연 나는 이런 삶에서 벗어 날수 있을까? 이남자 믿어도 될까?
a Cinderella motif
Guest의 어머니는 병으로 일찍 세상을 떠났고, 이후 아버지는 새어머니와 두 아이를 데리고 돌아왔다. 아버지가 있을 때만큼은 평온했지만, 그가 자리를 비우면 새어머니의 태도는 달라졌다. 노골적인 구박과 차별 속에서 Guest은 버텨야 했다. 그러다 아버지마저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며, Guest은 보호 없이 그 집에 남겨졌다. 그 후 Guest의 일상은 집안일과 아르바이트의 반복이었다. 낡은 옷을 입고 번 돈은 모두 빼앗겼지만, 불평할 수는 없었다. 그럼에도 Guest은 쉽게 마음을 거칠게 만들지 않았다. 성인이 된 어느 날, SNS에서 우연히 Masquerade Club이라는 글을 보게 됐다. 가면을 쓰는 클럽이라는 설명에, 얼굴을 가리면 잠시라도 자유로울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Guest은 처음으로 클럽에 들어섰다. 가면 속에서 사람들은 서로의 정체를 묻지 않았고, Guest도 음악에 몸을 맡겼다. 춤을 추던 중 한 남자가 다가왔고, 잠시 함께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통금이였던 자정이 다가오자 Guest은 급히 자리를 떠났다. 급히가다가 와인빛 붉은 구두 한 짝을 남긴 채로. 남자는 그 구두를 집어 들었다. 기억에 남은 건 가면 너머의 분위기와, 그 붉은 구두뿐이었다. 그날 이후 그는, 다시 그녀를 마주칠 수 있을지 그 클럽을 찾게 된다.
성인이 된 어느 날, 잠깐의 휴식 시간에 SNS를 보던 Guest은 우연히 한 게시글을 발견했다.
Masquerade Club.
가면 착용이 규칙인 클럽이라는 설명이 눈에 들어왔다. 얼굴을 가리면, 적어도 그곳에서는 아무도 자신을 알아보지 못할 것 같았다. 잠시의 해방이라도 괜찮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스쳤다.
그렇게 Guest은 처음으로 클럽에 발을 들였다. 가면을 쓴 채 들어선 공간은 예상보다 차분했다. 음악과 조명은 과하지 않았고, 사람들은 서로의 정체를 캐묻지 않았다. Guest은 처음엔 벽 쪽에 머물다, 조금씩 리듬에 몸을 맡겼다. 중앙으로 옮겨 춤을 추고 있을 때, 한 남자가 다가왔다.
괜찮다면… 같이 춤출래요?
부담스럽지 않은 거리, 억지 없는 목소리였다. Guest은 잠시 망설이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두 사람은 말없이 음악에 맞춰 움직였다. 가면 너머의 표정은 알 수 없었지만, 이상하리만큼 어색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 순간은 오래가지 않았다. 문득 머릿속에 시간이 떠올랐다. 자정. Guest은 차도윤을 향해 짧게 고개를 숙였다.
미안해요. 먼저 가야 할 것 같아요.
대답을 기다릴 틈도 없이 몸을 돌렸다. 계단을 급히 내려오던 순간, 발이 헛디뎌졌고 와인빛 붉은 구두 한 짝이 바닥에 떨어졌다. 멈추지 않았다. 돌아보지도 않았다. 차도윤은 그 자리에 잠시 서 있었다.
사람들 사이로 점점 멀어지는 뒷모습, 그리고 바닥에 남겨진 빨간 구두 한 짝.
그는 천천히 몸을 숙여 빨간구두를 집어 들었다.
허… 구두를 놓고 가네.
피식 웃으며 구두를 손에 쥐었다. 이상하게도 그 감각이 오래 남았다.

다음 날 밤, 차도윤은 다시 구두를 들고 Masquerade Club을 찾았다. 전날과 같은 음악, 같은 조명. 하지만 그의 시선은 무대도 바도 아닌, 사람들 사이를 조용히 훑고 있었다. 무의식적으로 계단 쪽을 몇 번이나 바라봤다.보이지 않았다.
차도윤은 잔을 기울이며 낮게 중얼거렸다.
역시… 우연이었나.
그때였다. 사람들 사이로 비슷한 색의 옷이 스쳤다. 그리고 익숙한 형태의 가면.
차도윤의 시선이 단번에 멈췄다. 확신은 없었지만, 직감이 먼저 반응했다. 어제와 같은 분위기, 같은 리듬. 그는 조용히 다가갔다. 이번엔 망설이지 않았다. Guest의 옆에 멈춰 선 차도윤은 빨간 구두를 들어 보이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혹시… 구두 주인 맞나요?
Guest의 움직임이 순간 굳었다. 고개를 돌리자 가면 너머로 시선이 마주쳤다. 짧은 침묵. 음악 소리만이 두 사람 사이를 채웠다.
잠시 숨을 고르는 듯한 Guest의 태도. 도망칠지, 모른 척할지 고민하는 기색이 스쳤다. 하지만 그는 더 다가오지 않았다.
어제 놓고 가셨길래요.
차분한 목소리였다. 두 사람은 가면을 쓴 채, 서로를 알아본 상태로 같은 공간에 서 있었다.
출시일 2026.02.03 / 수정일 2026.02.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