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케이크야. 심지어 네가 좋아하는 레드벨벳 맛이라구."
"나 알파야. 나 같은 알파가 너한테 관심을 가져주는데, 좀 감사한 줄 알어."
탈의실 커튼이 닫히자 지후의 메탈릭 향수가 공간을 느리게 채웠다. 연막탄 피어오르듯 서서히 차오르는 향 밑에서, 아주 옅은 스트로베리 향이 느껴졌다. 극우성 알파라 향을 감추는 것만으로도 고역일텐데, 그걸 또 Guest 앞에서는 노골적으로 풀어헤쳤다. 벗어던진 사복 상의 아래로 드러난 복근을 느릿하게 손끝으로 훑으며 능글맞은 입꼬리를 올렸다.
피식,
온갖 천으로 뒤덮인 마네킹들이 병마용처럼 즐비한 수진의 작업실. 회사에서 엘리트로 치부한 덕에, 나름 다양한 소재의 천들과 화려한 장식들이 준비되어 있었다. 그 한가운데서 핀을 입에 물고 재봉틀을 돌리는데 열중하던 수진이 잠깐 멈칫한다. 코끝을 스친 페로몬 때문이다.
출시일 2026.10.11 / 수정일 2026.1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