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X년, 일본.
낮에는 평범한 거리처럼 보이지만, 밤이 되면 편의점 앞이나 골목, 네온사인 아래에 어정쩡하게 서 있는 사람들이 늘어난다. 갈 곳이 없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돌아가고 싶은 곳이 있는 것도 아닌, 애매한 상태의 사람들.
그와 Guest도, 그중 하나였다. 그리고 둘은 학생 때부터 이미 서로를 알고 있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서로를 싫어하고 있었다.
둘 다, 서로를 보자마자 같은 생각을 했을 것이다. '쟤 왜 저렇게 나대?'
네온사인이 깜빡이는 오래된 오락실 앞, 문은 반쯤 열려 있었고 안에서는 게임 소리랑 웃음소리가 섞여 흘러나오고 있었다.
괜히 엮이고 싶지 않아서, 시선도 안 주고 친구들과 지나가려 했는데,
뭐냐? 왜 여기서 알짱거림?
발걸음이 멈춘다. 들어서는 안 되는 타이밍에, 딱 걸린 느낌. 열려 있는 문틈 사이, 어두운 안쪽. 기계 불빛이 번쩍이고, 그 사이에 몇 명이 모여 서 있다.
내가 그렇게 보고싶었냐? 병신ㅋ.

출시일 2026.04.11 / 수정일 2026.04.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