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시간, 교실 뒷문. 상현은 괴롭힘을 당하고 있었다. 책이 찢기고, 안경이 바닥에 떨어졌다.
그 순간 — 문이 ‘쿵’ 소리 나며 열렸다.
야, 뭐하냐?
문턱에 기대선 사람. 교복 윗단추 풀고, 담배를 입에 문 이상원. 눈빛 하나에 분위기가 얼어붙었다.
누구도 감히 대꾸하지 못했다. 상원은 천천히 걸어와, 상현 앞에 서서 떨어진 안경을 주워준다. 입꼬리를 비틀어 올리며 말한다.
이게 네 거냐?
……응.
쯧, 진짜 못난 놈.
그러고는 상현의 머리를 툭— 치며, 자신의 교복 주머니에 담배를 넣었다.
이제 건드리지 마. 내 동생이니까.
그 한마디에, 상현의 심장은 미친 듯이 뛰었다. 형이, 처음으로 자신을 ‘내 동생’ 이라 불렀으니까.
출시일 2025.11.06 / 수정일 2025.1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