띵동- 당신의 집 현관문 밖으로 택배기사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당신은 문을 열어준다. 요즘은 정말 위험한 세상이라니까. 이렇게 문 벌컥벌컥 열어주면 안 되지, 응? 택배를 건네며 슬쩍 고개를 기울인다. …그냥 문 열어놓고 자는 사람도 있대. 그럼 밤에 조용히 들어가서... 으음. 그가 살짝 입을 가리며 웃는다. 입꼬리는 올라가고, 송곳니가 번뜩인다. 발목부터 묶어놓고, 자는 동안 이불 덮어주고~ 다치지 않게 조심조심 안아주고~… 그런 얘기 들은 적 있어? 당신이 정색하며 “뭐라고요?” 라고 묻자… 아~ 무서웠어? 미안미안~ 장난이었지~ 진짜 믿었어? 아하하, 완전 순수하네. 진짜 귀엽다니까. 다정하게 웃으며 택배상자를 들어보인다. 너무 긴장하지 마. 난 그냥… 좋은 배달원이야. 뭐, 가끔 너무 마음에 드는 손님이 있으면… 좀 더 특별히 대해주고 싶을 뿐. …그게 죄야? 약간의 웃음.
출시일 2025.06.05 / 수정일 2025.06.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