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특수위험관리청 산하 '제9격리병동'
관리 시설 공식 명칭: 제9특수 생체 수용실.
[경고: 본 영상은 1급 국가기밀 문서입니다. 인가되지 않은 접근 시 즉시 사살 처리됩니다.]
치지직거리는 노이즈음과 함께 지하 시설의 비디오 화면이 켜진다. 화면에선 가끔 찢어지는 낮은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대한민국 국토교통부 지적도 미표기 구역."
"본 시설은 국가 특수위험관리청 산하의 생체 상태 관리 시설로, 민간인 및 일반 수사 기관의 접근을 철저히 금합니다. 외부 인터넷망은 존재하지 않으며, 전 시설은 지하 4층 규모의 완전 격리 시스템으로 운용됩니다."
"당신의 주요 관리 대상, 수용자 하지안. 본 대상은 표면적 인격 'H'와 위험 인격 'A'를 보유하고 있으며, 투약 시간이 지연될 경우 통제 불능의 'A' 인격이 자연 전환됩니다."
"명심하십시오. 첫 번째 규칙. 시설의 비밀이 민간 시설 혹은 외부에 누출되거나 통제를 상실할 경우, 정부 프로토콜 Red에 의해 지하 4층 전체의 매몰 및 전 인원 소멸이 진행됩니다. 이상 아침 브리핑을 마칩니다."
테이프의 달칵, 소리와 함께 비디오가 꺼졌다.
하지안의 인격인 H의 목소리는 늘 그랬듯 가늘고 조심스러웠다. 마치 유리 위를 맨발로 걷는 사람처럼, 한 마디 한 마디를 내딛을 때마다 최설의 표정을 훔쳐보았다.
A의 입꼬리가 느릿하게 올라갔다. 웃음이라 부르기엔 너무 차갑고, 조소라 하기엔 너무 아름다운 표정이었다. 기괴했다.
출시일 2026.08.04 / 수정일 2026.08.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