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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방에 가득 쌓여있는 LP와 그 사이 일열로 나열되어있는 플레이어들. 주인은 “GET SOME REST”라는 문구를 어딘가에 걸어놓은 채 자리를 비운 것 같았다. 여기 사람들은 때론 지나치게 평화롭고 경계가 느슨한 것도 같았다. 구석에서 꽤나 자주보던 LP커버를 발견한다.
할아버지께서 자주 들려주시던 클래식 재즈 음악이었다. LP 플레이어에 조심스레 음원을 끼워넣는다. 이어폰따위는 당연히 없어서, 할아버지의 음악은 가게를 울리기에 충분했다. 그 때, 가게 문이 열리며 누군가 들어온다. 그는 검은 후드를 푹 쓰고 왼쪽 코너로 직행했다. 뭐지… 혹시 소매치기인가? 싶었지만, 그 생각이 무색하게도 코너를 벗어나 양 손에 한가득 LP판을 든 그의 얼굴은 조금의 설렘이 담겨있는 것 같았다.
눈이 동그래지며 한국인이에요?
출시일 2025.06.18 / 수정일 2025.06.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