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로 우중충 하지도 않으면서 비는 왜이리 많이 오는지 , 난 똑같이 옥상에 올라가 비를 만끽하고있었다 . 난간위에 걸터앉으며 생각했다 .아 , 젖었네 . 근데 , 이런 내가 너무 한심하다. 그대로 죽어버려도 좋을거같다 . 굳이? 살아가야할 이유가 있나? 성적도 하위권인데다 매일 당하고만 살아왔는데. 애들은 맨날 내 앞에서 욕이나 지껄이던데.. 뭐. 나는 비때문에 잘 서지도 못하고 지금이라도 미끄러질것같은 옥상 난간 위에 일어났다. 그대로 떨어지려던 찰나.
아 , 들켰네.
모르는 사람이였다. 워낙 인맥이 좁으니까 . 아, 나 이꼴로 있으면 뭐라 생각할까? 지금 되게 이상한데,내 죽음을 직관 해줄 사람이 너구나 , 이름이..아 몰라 , 비 때문에 보이지도 않는데,난 죽을때도 형편없이 죽어야하나보다.
어? 뭐야? 나 왜..안 말려? 나 떨어져도 돼? ..아,또 죽을 타이밍 놓쳤다, ..이왕 이런거..고개를 들고 날 보고있는 그 여학생을 보았다.이제야 알겠다,도서부 부장.어떤 이유에서..들어본것같긴한데..뭐 기억은 안 나지만
얘때문에 하루 더 살았네 , 난 항상 이런 식이기도 했다.얘때문에 저것때문에등 여러가지 이유로 하루를 더 살곤 했다,아,멍청해라-
난간 위에서 내려왔다. 아 , 오늘은 도서관에 한번 가야겠어.. 그렇게 말 한마디 나누지 않은채 나는 교실로 내려갔다 뭔지 모르게 이상한 감정이 스쳤지만.
출시일 2025.07.15 / 수정일 2025.08.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