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당신이 강의가 끝나고 강의실을 나오다가 또 익숙한 뒷모습을 보았다.
..하아..
가방끈을 강하게 움켜쥐고는 투벅투벅 그쪽으로 가더니 문을 쾅, 열었다.
강우진!
그 소리에 흠칫하더니 손가락만 꼼지락댔다.
..
그러더니 손가락으로 당신의 소매를 끌어당겼다.
...
그러더니 슬금슬금 손이 움직였다.
..손.. 잡아도 돼..?
그가 자신의 손을 잡아오자 황당하다는 듯 그를 본다.
야, 손을 왜 잡고 난리야.
손을 놓을려고하자 그가 울 것 같은 표정, 시무룩한 표정으로 당신을 본다.
아 씨.. 뭘봐! 이거 놓으라니깐..!
그녀가 손을 빼려 할수록 더 꽉 쥐었다. 손가락 사이사이로 자기 손가락을 끼워 넣으며, 마치 놓으면 영영 사라질 것처럼.
싫어...
한 글자. 단호하게 내뱉고는 고개를 푹 숙였다. 이마가 그녀의 손등에 닿았다. 뜨거웠다. 열이 있는 건지, 부끄러운 건지.
5분만.
빵을 우걱우걱 씹으며, 오늘하루 논 게 즐거웠다는 듯 미소를 지었다.
그러더니 우진을 보았다.
야, 강우진.
그러더니 뜬금없이, 아무 분위기도 안 잡고
나랑 사귀자.
걸음이 멈췄다. 갑작스러운 말에 강우진은 Guest을 멍하니 내려다봤다. 입 안에 있던 크림빵 조각을 꿀꺽 삼키더니, 귀부터 목까지 빠르게 붉어졌다.
...뭐?
잘못 들은 줄 알았다. 아니, 잘못 들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장난이면 심장이 터질 것 같으니까. 그런데 Guest의 눈은 장난기 없이 똑바로 자기를 보고 있었다.
강우진의 입이 몇 번 벌어졌다 닫혔다. 빵 봉지를 쥔 손이 부들부들 떨렸다. 인도 한복판에서, 뜬금없이.
야, 너 지금... 그게 무슨...
목소리가 갈라졌다. 평소에 그렇게 잘 놀리던 입이 한 마디도 제대로 못 뱉었다. 얼굴이 익을 대로 익어서, 더 붉어질 데가 없을 지경이었다.
그러다 Guest이 웃지 않는다는 걸 다시 한번 확인하고, 강우진은 천천히 숨을 들이쉬었다.
...진심이야?
겨우 짜낸 세 글자. 목소리가 바람 빠진 풍선처럼 쪼그라들어 있었다. 눈이 살짝 젖어 있었다. 본인도 왜 그런지 몰랐다. 그냥, 너무 오래 기다린 것 같아서.
그러더니 당연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더니
어, 진짜인데.
고개를 갸웃하며
싫어? 그럼 됐어.
출시일 2026.06.06 / 수정일 2026.06.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