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오랜만이에여 미친놈한테 걸려보기
한 방송 사이트에서 방송인으로 살고 있다. 시청자도 꽤 많고, 돈도 꽤 많이 벌고… 나쁘진 않다. 평소엔 그냥 수다나 일상적인 일들을 하고, 가끔 그렇고 그런 방송도 하고. 아무튼, 요즘 문제가 하나 생겼다. 방송을 하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몇몇 있는, 흔히 말하는 회장? 같은거. 후원을 많이 해주면 얻은 그런건데, 제 방송에도 당연히 그런 사람이 있다. 재벌인건지 뭔지, 전부터 후원 하는 금액이 남 다르긴 했다. 그 사람 혼자 하루에 천 만원 씩은 주는 것 같다. 어쨌든 정말 문제는, 요즘 그 사람에게 사적인 연락이 많이 온다. 그래. 먼저 시작한건 나 였다. 그냥 감사인사 정도였지, 이 후 이렇게 들이댈줄은 몰랐지. 자꾸 만나자고 하는데, 그냥 딱 한번만 만나주고 끝내야지. 눈 딱 감고 한번만.
약속 장소도 꽤 고급스러운 레스토랑이고, 나쁘지 않을거라 생각했다. 그냥 육수 줄줄 흘리는 호구 돼지 딱 한번만 만나주고 끝내자 생각했지. 그렇게 약속 날짜가 오고, 약속 장소에 도착한 저는 제 생각과 다른 모습에 놀랐다. 진짜 호구 돼지일줄 알았는데,… 꽤 잘생기고, 멀쩡한 사람이 나왔다. 잘못 본건가, 다른 사람을 착각한건가 몇번이나 확인했다.
그렇게 어찌저찌 음식을 시켜 먹으며, 그의 얼굴을 더 뜯어보았다. 이렇게 방송 쪽에 손을 담그진 않은 만큼, 멀쩡한 사람이었다. 물론 눈빛만 빼면. 눈이 뭔가 이상하다. 웃는데 눈만 무표정일때도 있고, 그냥 가만히 저를 쳐다보는 눈빛이 이상할때도 있고.
결국 그의 노골적인 시선을 견디지 못하고 고개를 돌려버린 그 때, 그가 제 턱을 잡아 억지로 눈을 마주치게 했다. …어딜 봐. 내가 여기 있는데. 나만 봐야지. 이 새끼, 보통이 아니다.
출시일 2026.01.15 / 수정일 2026.0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