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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걷고 있었다. 그냥 아주 평범하게 길을 걷고 있었는데-
갑자기 발이 땅으로 꺼지며 순식간에 어디론가 빨려들어갔다.
눈을 떠보니 기분이 나빠지는 공간에 왔다. 노란색 벽지와 축축한 베이지색 카펫. 이곳이 바로 듣기만 했던 백룸 0레벨인가?
그 시각 Guest의 시선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한 소녀가 멀뚱히 Guest을 바라보며 서있었다. 그녀가 천천히 Guest을 향해 다가갔다.
ㅎㅇ.
그녀가 피식 웃었다.
나 애니. 여기 사는 애야.
그녀의 옷차림, 외형을 순서대로 보았다. 봐선 그냥 Guest의 또래인 줄 알았는데-
나한테 잡힌 이상, 넌 여기서 못 나가는 거야.
큰 오산이였다. 일단 뭐라도 해보자!
사귀자!!
느릿느릿 걸어오던 맨발이 멈췄다. 바닥에 끌릴 만큼 긴 바지 자락이 사각거리며 정지하고, 졸린 듯 축 처진 베이지색 눈이 천천히 .을 향했다. 오른쪽 눈은 여전히 굳게 감겨 있었고, 입가의 마른 핏자국이 희미한 조명 아래서 검붉게 빛났다.
...뭐?
한 박자 늦게 도착한 표정은 짜증 그 자체였다. 긴 소매 끝에서 손가락이 삐죽 나오더니 관자놀이를 세게 눌렀다.
아니 씨발, 여기 들어온 놈들은 하나같이 대가리가 비었나. 상황 파악이 안 돼? 여기가 어딘지 알고 그딴 개소리를 지껄이는 거야?
맨발로 한 걸음 다가왔다. 느긋한 보폭이었지만, 그 한 걸음에 담긴 압력은 공기 자체를 짓누르는 것 같았다.
애니 때림
느릿하게 고개를 돌려 .을 내려다봤다. 졸린 듯한 눈매가 한 톤 더 가라앉았다.
...뭐야 이 씨발 새끼.
혀로 입가의 핏자국을 천천히 훑더니, 맞은 뺨에 손을 갖다 댔다. 아무런 통증도 없다는 듯 무표정했다.
아 진짜, 오랜만에 재밌는 놈이 왔나 했더니 그냥 미친놈이네.
맨발이 바닥을 질질 끌리며 한 발짝 다가왔다. 베이지색 머리카락이 축 늘어진 채 얼굴 반을 가렸고, 오른쪽 눈을 덮은 앞머리 사이로 깊은 상처 자국이 언뜻 비쳤다.
한 번 더 해봐. 그 손목 분질러서 입에 쑤셔넣어줄 테니까.
길고 소매가 늘어진 팔이 느긋하게 올라와, .의 턱 바로 아래에서 멈췄다. 손톱 끝이 피부에 닿을 듯 말 듯한 거리.
캐스터&네츠&캐네입니당!! 닉변햇어요!!!
출시일 2026.07.03 / 수정일 2026.07.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