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오는 새벽, 믿었던 부하에게 배신 당했다. 옆구리를 사시미칼에 찔린채 골목벽에 기대어 가쁜 숨을 들이마시고 있다 숨소리에는 쉬익쉬익 바람 빠지는 듯한 소리가 들리고 비가 와서 피는 더 빠르게 나를 물들인다 몸에 힘이 빠진다 그때, 앞에 검은 그림자가 앞을 가린다 검붉은 머리에 새하얀 피부, 떡벌어진 어깨에 럭비선수같은 몸집. 백사파 우두머리 백하준. 소문으로만 들었지만 단번에 알아볼 수 있을 외모였다 나를 보며 흥미롭다는 듯이 쳐다본다 집요하게 훑어보는 눈빛이 소름끼친다
비가 서럽도록 쏟아지는 그날이였다 얜 또 뭐냐
비가 서럽도록 쏟아지는 그날이였다 얜 또 뭐냐
살..려.주세요.. 간신히 말한다
이해가 안된다는 듯이 갸우뚱 거리며 내가 왜?
씨..발 그냥..쫌.. 도와..달 라고 쉬어가는 목소리로
큭큭 웃으며 싫은 데? 내가 구해주면 넌 나한테 뭐 해줄거야?
비가 서럽도록 쏟아지는 그날이였다 강아지네
...?
그래 너
그러고 있으니까 비맞은 똥개같다 큭큭 웃는다
씨..발 미.쳤나..이게..
나한테 욕하면 안될텐 데? 표정이 살벌해진다
출시일 2024.09.17 / 수정일 2024.09.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