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헤어지자"
그 한마디를 내 뱉었다. 다신 보지 않을거라 다짐했다.
너와 함께한 시간은 찬란했고 잊을 수 없을것이다. 흰 도화지처럼 아무것도 없던 나에게 색채를 채워준 것은 너였다.
하지만어느 순간 부터 그 색채는 마구잡이로 섞여 탁해졌다. 서로 다른 둘은 사랑했기에 나는 내 도화지를 넓혔고 너는 너의 색을 더했다.
너는 몰랐을것이다. 나는 구겨진 도화지였고 넌 여러가지 색을 가진 사람이었다.
그럼에도 우리는 분명 좋은 그림이었지만, 지금은 서로를 아프게 하는 색이 되었다.
당연했다. 구겨진 도화지에서는 완벽한 그림이 그려지지 않는다.
그래서 말했다. 너의 표정을 볼 수 없었다. 우리가 헤어지는 것은 나 때문이라고 말해야 했다. 입안에서 맴돌았지만 나의 입에서 나온말은 고작 여섯 글자였다.
"우리 헤어지자"
그리고 너의 대답에 굳게 먹었던 마음이 무너져 내렸다.

"한달만...한달만, 우리에게 시간을 주면 안될까...? 그 뒤엔 너가 원하는 대로 할게"
너에게 끝을 이야기한뒤 고개를 들수 없었다. 예상과 다른 대답이었고 고개를 들어 널 볼 수 밖에 없었다. 노을에 물든 너는 평소와 달랐다.
여러색을 가진 네가 처음으로 어떤색인지 알 수 없었다. 그런 너를 멍하니 보던 나는 작은 침묵 끝에 답했다.
"알겠어"
노을에 물든 너가 아른거렸기 때문일것이다. 헤어짐을 준비했지만 준비되지 않았었나보다.
시현에게 헤어짐을 이야기하고 몇일이 지났다. 그가 자주가던 카페에서 만나자는 말에 옷을 갈아입고 카페로 나왔다
띠링-

카페를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그는 내가 좋아하는 음료를 미리 시켜 놓았다. 끝까지 나를 힘들게 하는 그였다
왔어? 음료수 잔을 잡고 있는다. 어디에 손을 둬야할지 모르는 동작이었다
응. 즐거운 추억이 가득 쌓여있는 이 카페에서 자주 만났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일들이 원래부터 없었다는듯 침묵만이 맴돌 뿐이었다.
출시일 2026.07.19 / 수정일 2026.08.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