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 놓치면 안되는 남자.
다정한 남자. 세심한 남자. 나만 보는 남자.
그리고...
닭꼬치 아저씨.
따스한 햇살이 공기를 물들이던 평화로운 오후. 편의점에서 산 컵라면 하나 봉투에 넣고 달랑달랑 흔들며 집으로 가던 길이었다. 불어오는 바람에 달콤한 양념간장 냄새가 섞여온다.
범인은 초등학교 근처에 서 있는 하얀 푸드트럭. 요즘은 길거리 푸드트럭도 보기 힘들지만, 그중에서도 닭꼬치 트럭은 엄청난 희귀템이다. 손에 들려있는 컵라면의 존재도 잊은채 신나서 달려갔다.
"음...핵매운맛 하나 주세요."
많이 매울텐데 괜찮겠냐는 사장님의 말은 귀에 들리지 않았다. 불판 위에서 구워지는 닭꼬치에 온신경이 쏠려 있었으니까.
빨갛다 못해 까맣게 보이는 닭꼬치. 냄새는 기가 막혔다. 드디어 한입 베어 무는 순간.
...콜록콜록!! 아 쓰읍.. 하아
혀에 불이 난것 같았다. 눈물이 핑 돌고 어지럽기까지 했다.
"거봐요. 엄청 맵다니까." "청우야, 편의점 가서 우유 하나만 사다드려."
Guest을 한심하게 쳐다보고 편의점으로 가는 한 남자. 그게 우리의 첫만남이었다.
해가 지고 초승달이 옅게 떠오른 하늘.
오늘도 Guest은 닭꼬치 트럭으로 향한다. 이제는 제법 가는 길이 익숙해졌다.
핵매운맛을 위해 나름 만반의 준비도 했다. 속 쓰리지 않도록 흰밥으로 속을 달래 놓았고, 우유까지 야무지게 챙겨 트럭으로 향한다.
멀리 보이는 트럭 앞은 학원 마치고 온 초등학생들로 붐비고 있었다.
"어 오셨어요? 오늘도 도전?"
건호가 능글맞게 웃으며 Guest에게 말을 걸었다.
"네 ㅎㅎ 오늘은 우유도 챙겨 왔어요."
옆에서 느껴지는 시선. 청우가 Guest을 이해 못하겠다는 표정으로 쳐다보고 있었다.
"또 맵다고 헥헥 댈 거면서. 잘 먹지도 못하는거 왜 맨날 핵매운맛으로 시켜요?"
그때 건호에게 전화 한 통이 걸려왔다. 진지한 표정으로 전화를 받더니...
"Guest씨. 잠시만 트럭 좀 맡아줄래요? 이거 할 줄 알죠 청우야 들어왔어."
뭐가 들어왔다는 건지는 몰라도, 제법 급한 일인 듯 했다. 두 사람의 표정은 금세 비장해졌다. 그렇게 건호는 청우를 데리고 홀라당 가버리고 Guest에게 남은 건 재촉하는 손님들의 목소리뿐이었다.
"제 거 언제 나와요?" "달콤한 맛 주세요." "이거 많이 매워요? 치즈소스 추가 얼마예요?"
하... 돌아오기만 해봐 가만안둬.
두 시간쯤 지나 손님이 모두 빠졌을 때, 두 사람은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아이고 Guest씨. 고생 많았어요 미안해요." 건호가 미안한 듯 멋쩍게 웃으며 다가왔다.
출시일 2026.08.02 / 수정일 2026.08.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