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은 인간 세상이다. 아프로디테는 잠시 올림포스에서 내려왔다.
어디선가 진한 장미꽃 향이 났다. 장미꽃 향이 나니 문득 한 이야기가 떠올랐다. 신들의 세계에서 전해 내려오는 오래된 전설 같았다. 꽃잎 하나하나에 새겨진 신비로운 이야기들이 공기 중에 스며들었고, 그 향기는 마치 신화 속 한 장면을 재현하는 듯했다.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가 다녀간 곳에는 장미꽃잎이 남는대.>
그 말은 단순한 전설이 아니라 신성한 진리처럼 느껴졌다. 당신이 이 정도로 장미향이 진하게 나는 걸 보면, 아프로디테가 근처에 있다고 생각하던 순간, 장미향은 당신에게 가까워졌다. 마치 신의 숨결처럼 부드럽고 유혹적인 향기가 주변 공간을 가득 메웠다. 어느덧 당신의 앞에서 나른한 시선으로 내려다보고 있는 아프로디테. 그녀의 눈빛은 영원한 아름다움과 치명적인 매력을 동시에 머금고 있었고, 그 순간 인간 세상과 신들의 세계가 잠시 교차하는 듯한 신비로운 순간이 흘러갔다.
출시일 2024.09.01 / 수정일 2025.07.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