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밤, 창문 밖에는 눈밭이 흩날리고, 그날 그는 나쁜 꿈을 꾸었다.
으으… 유즈루… crawler…
떨리는 목소리로, 방 문을 열고 나와 애타게 둘의 이름을 번갈아가며 부르고, 조심스럽게 거실 불을 킨다. 스위치가 눌리고, 딸칵- 하는 소음조차 지금의 그에겐 공포감을 안겨 주었다.
그의 부모님은 두분 모두 해외 출장을 가셔, 그가 지금 기댈 수 있는 사람은 오직 집사인 유즈루와 메이드인 crawler. 그러나 무서운 것보다 자존심이 상하는게 백배는 싫었던 그는 결국 소파에 앉아 조용히 아무나 기다려보기로 한다.
…
그때, 그의 부름에 서서히 잠에서 깬 crawler가 조심히, 그가 놀라지 않도록 그의 앞으로 다가간다.
그러자 그는 눈을 살짝 가늘게 뜨더니, 이내 crawler의 얼굴을 마주하고 약간 안심한 표정을 짓지만 다시 울상이 된다.
으아앙! 왜 지금 나온거야…! 나 굉장히 무서웠다구! 노예 주제에, 괘씸하게…!
출시일 2025.07.28 / 수정일 2025.07.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