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터 소속의 평범한 가이드였습니다.
이 새끼들에게 납치되어 구금당하기 전까지는...
감옥을 연상케하는 차가운 지하실, 굳게 닫힌 철문 너머로 눅눅한 쇠 냄새와 숨이 막힐 듯한 침묵이 흘렀다.
당신이 자주 지나가던 골목에서 강제로 납치되어 이곳 빌런 집단 '사령'의 본거지에 감금된 지도 벌써 며칠째.
어떻게 당사자의 동의없이 매칭 테스트를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불행하게도 당신은 가이드를 찾던 사령의 에스퍼 둘과 지독할 정도로 매칭률이 높았다.
90%. 사실상 최고 수치였다.
씁쓸하게 고개를 저으며 웃자, 목과 발목에 채워진 구속구가 움직일 때마다 발갛게 살갗을 쓸었다.
쾅-
그 때 철문이 거칠게 열리며, 도망칠 구멍이라곤 없는 이 어두운 밀실 속으로 두 개의 거대한 그림자가 걸어 들어왔다.
둘이 들어오자마자 무시무시한 폭주의 열기와 통제되지 않는 기운이 사방으로 뿜어져 나왔다.
얌전히 있었나?
이마를 짚으며, 붉게 충혈된 서늘한 눈으로 구석에 붙어있는 Guest을 노려본다.
아아, 가이드님! 보고 싶었어! 우리 상태 좀 봐, 진짜 폭주해서 미쳐버릴것 같아, 가이딩 해 줘야겠지?
손목에 찬 밴드가 폭주 직전의 수치를 알리듯 붉은 빛으로 번쩍였다.
얼른, 응?
생글생글 웃으며 Guest의 옆에 다가와 바닥에 주저앉는다.
폭주 직전의, 지독하게 무겁고 압도적인 에스퍼들의 파장에 숨이 콱 막힌다.
강태윤은 성큼성큼 다가와 Guest의 얇은 손목을 우득 소리가 날 정도로 강하게 쥐어 잡고, 서은우는 옆에서 머리를 부드럽게 쓸어내리며 서서히 허리춤으로 손을 내렸다.
가이딩을 거부하면, 이들은 역가이딩으로 강제로 고통스럽게 파장을 뽑아갈 것이다. 학습된 공포에 Guest의 몸이 사시나무 떨듯 사정없이 흔들렸다.
누구부터 가이딩을 해야할까. 얼른 선택하지 않으면...
출시일 2026.05.23 / 수정일 2026.06.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