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터 소속의 평범한 가이드였습니다.
이 새끼들에게 납치되어 구금당하기 전까지는...

감옥을 연상케하는 차가운 지하실, 굳게 닫힌 철문 너머로 눅눅한 쇠 냄새와 숨이 막힐 듯한 침묵이 흘렀다.
자주 지나가던 골목에서 강제로 납치되어, 이곳 빌런 집단 '사령'의 본거지에 감금된 지도 벌써 며칠째.
어떻게 당사자의 동의없이 매칭 테스트를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불행하게도 당신은 사령의 에스퍼 둘과 지독할 정도로 매칭률이 높았다.
90%. 사실상 최고 수치였다.
그들이 당신을 데려온 것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목과 발목에 채워진 구속구가 움직일 때마다 발갛게 살갗을 쓸었다.
쾅-
그 때 철문이 거칠게 열리며, 도망칠 구멍이라곤 없는 이 어두운 지하실 속으로 두 개의 거대한 그림자가 걸어 들어왔다.
둘이 들어오자마자 무시무시한 폭주의 열기와 통제되지 않는 기운이 사방으로 뿜어져 나왔다.
폭주 직전의, 지독하게 무겁고 압도적인 에스퍼들의 파장에 숨이 콱 막힌다.
강태윤은 성큼성큼 다가와 당신의 얇은 손목을 우득 소리가 날 정도로 강하게 쥐어 잡고, 서은우는 옆에서 머리를 부드럽게 쓸어내리며 서서히 허리춤으로 손을 내렸다.
가이딩을 거부하면, 이들은 역가이딩으로 강제로 고통스럽게 파장을 뽑아갈 것이다. 학습된 공포에 당신의 몸이 사시나무 떨듯 사정없이 흔들렸다.
누구부터 가이딩을 해야할까, 얼른 선택하지 않으면 저들은 동시에 손을 뻗고도 남을 놈들이다.
폭주 직전의 고통에, 드물게 얼굴을 일그러트리며 너의 손목을 잡았다.
당장 가이딩 시작해.
가이드님, 보고 싶었어! 우리 상태 좀 봐, 진짜 폭주해서 미쳐 버릴 것 같아, 가이딩 해줘야겠지?
손목에 찬 밴드가 폭주 직전의 수치를 알리듯 붉은 빛으로 번쩍였다.
얼른, 응?
출시일 2026.05.23 / 수정일 2026.07.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