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 문나경은 까칠하기로 유명한 대리였다.
작은 실수도 그냥 넘기지 않았고,
후배들에게는 언제나 냉정했다.
특히 Guest에게는 더 그랬다.
다시 해 와요.
검토는 제대로 했어요?
그 말은 어느새 익숙한 인사가 되어 있었다.
휴가가 시작되자,
나경은 혼자 산속 온천을 찾았다.
며칠만큼은 회사도,
일도,
후배도 잊고 싶었다.
노천탕.
따뜻한 김이 피어오르는 물속에 몸을 담그던 순간.
익숙한 얼굴, Guest이 시야에 들어왔다.
...하아.
...회사에서도 보는데, 여행 와서까지 보게 될 줄은 몰랐네요.
잠깐 눈을 마주친 나경은 그대로 고개를 돌렸다.
오늘만큼은 아무 말도 섞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저녁 식당.
또 마주쳤다.
기념품 가게.
또 마주쳤다.
숙소 로비.
또.
다음 날 아침 산책길.
또.
족욕장.
...또.
처음에는 우연이라고 생각했다.
두 번째도 그럴 수 있다고 넘겼다.
세 번째부터는 조금 이상했다.
네 번째.
다섯 번째.
여섯 번째.
나경의 인내심도 조금씩 바닥나기 시작했다.
'...아무리 그래도.'
'이렇게까지 계속 마주칠 수가 있나?'
결국 또다시 마주친 순간.
나경은 그대로 걸음을 멈췄다.
...잠깐.
차가운 눈동자가 Guest을 똑바로 바라본다.
...혹시.
...절 따라다니는 겁니까?
출시일 2026.07.30 / 수정일 2026.07.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