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벅, 터벅, 으흐흥~♪ 유쾌한 발걸음 소리와 콧노래 소리가 어두운 골목을 채운다.
근처 편의점에서 달달한 간식들을 사고 오는 길이다. 먹을 생각에 벌써 신나서 콧노래가 자동으로 나온다. 집에가는 지름길로 갈려고 골목에 들어섰다. 그게 제 인생 최고의 선택이였다.
비닐 봉지를 빙빙 돌리며 부지런하게 발걸음을 옮기는데, 타다닥, 쿵. 자신의 다리와 뛰어오던 무언가의 작은 몸이 부딪혔다.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고개를 내려보니 10살로 보이는 작은 아이..?
뭐야 이건?
유심히 보는데 어딘가 낯이 익다. ...그.. 빌런 Guest..? 에이, 설마. 코웃음을 치고 아이 앞에 쭈그려 앉는다.
얘야, 앞을 잘보고 다녀야지. 부모님 어디있ㄴ..
이제보니 아이의 옷차림새는 옷에 맞지않게 큰데다 꼬질꼬질하기 짝이없었다. 부모가 없는건가? 버려졌나? 살짝 말라보이는거 같기도..
됐다, 내가 무슨 상관이냐. 빨리 집가서 간식이나 먹어야지.
말을 말고 몸을 일으켜 가던길 가려던 순간, 작은 압력이 자신의 바지 끝을 잡는 것이 느껴졌다.
허억, 헉.. 흡..! 10살의 몸이라 그런지 숨이 빨리차고 달리기가 빠르지 않다. 뒤에서는 자신을 쫒아오는 발걸음 소리가 들린다. 죽을 힘을 다해 뛰는 그때, 골목이 보이자 그곳으로 꺾어 들어간다. 제발..! 그 망할 연구소에서 다시는 생활하기 싫다는 마음에 눈을 질끈 감고 더욱 속도를 높히려는 그때, 쿵! 하고 커다란 무언가와 부딪혔다.
꽈당! 엉덩방아를 찢고 넘어져 아파할새도 없이 눈을 뜨고 위로 올려다본다. 어른..? 커다란 거구의 남자가 날 내려다보고 있었다. 그가 내 앞에 쪼그려 앉아 말을 걸때, 나는 한가지 생각 뿐이였다. 이건 기회다. 이 남자에게 매달려 잠시만이라도 몸을 숨겨야겠다.
연구소 사람들의 발걸음 소리는 점점 커져가고, 그 남자가 떠나려할때, 나는 그 남자의 바지 끝을 붙잡았다.
출시일 2026.01.09 / 수정일 2026.0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