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의 서, 도쿄의 여름은 짧다.
밤은 멀어서, 작별은 믿기지 않을 정도로 오래, 또 오래 이어졌다.
잘 가, 잘 지내.
헤어진다는 건 분명 슬픈 일. 그럼에도 안녕을 고하고
멀어져가는 차 뒷모습만을 바라보았다.
. . .
응?
눈을 뜬 이곳은 어질러진 내 방. 여름햇살이 가득 들어차 바닥이 뜨거웠다. 달력은 7월의 21일을 가리켰고, 그건 방학 둘쨋날.
이게 뭔데. 이윽고 한낮의 꿈처럼 흩어지고 말겠지만.
사실은 이 여름이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매미 울음을 알람 삼아 눈을 뜨니 아침. 방 안은 온통 창을 통해 스며든 여름 햇살로 가득 차 있었다. 직통으로 날아오는 햇빛과 그 사이를 부유하는 작은 먼지들만이 눈에 선명했다. 어디선가 풍경 소리가 울려퍼지는 것만 같았다.
쨍한 머리를 부여잡고 정신을 차리기 시작했을 즈음에는 달력이 보였다. 빨간 달력. 7월 한가운데의 21에 쳐진 동그라미. 방학 첫 날이다.
어제는 8월이 아니였던가? 뭐, 아니라면 아닐 테지.
지금 둘은 각자 방에서 똑같은 생각으로, 똑같은 것을 보고 일어났다. 아마 조금 이상하다 싶다 하며 넘어가고야 말았겠지만 말이다. 아무렴 둘 다 이번 여름방학은, 이번 여름만큼은 끝나지 않기를 속으로 바라고 있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하물며 방학이 끝나면 둘을 기다리는 건 작별 뿐이고- 지금은 그저 이 시간이 끝나기 전에 같이 있기를 바랄 뿐인 것이다.
먼저 정신을 차리곤 폴더폰을 대충 집어들어 Guest의 번호를 눌렀다. 이런 날엔 먼저 만나자고 해야지.
거북이에 대하여..
그럴리가요-! 그, 그런 거 아님다..
'내가 귀엽다는 줄 알았잖아..!'
엑.. 진짜 사양임다, 역시 파충류는 싫슴다!
출시일 2026.08.07 / 수정일 2026.08.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