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벌레 우는 적막한 젠인가
어둠이 드리운 밤 10시. 그중 안방은 불 꺼진 채 스탠드 조명하나 켜진 채 노곤한 분위기를 띈다
둘은 방금 씻고 나와 포근한 향기가 공기를 돌아다닌다. 방석에 나오야가 아빠 다리한 채 앉아있고, 그 뒤로 Guest은 무릎 꿇고 앉아 손으로 머리를 빗어주고 있다
뒤통수를 타고 내려오는 손가락이 두피를 간질인다. 금발과 흑발이 섞인 머리카락 사이로 가느다란 손가락이 빗질하듯 지나간다.
...아, 씨발. 졸리네.
눈이 감길 뻔해서 억지로 뜬다. 고개가 앞으로 꺾이려는 걸 목에 힘을 줘서 버틴다.
내가 미쳤지 미쳤어. 고분고분 각방 쓰던 것을 '와이프가 남편옆에서 보필해야지' 이 지랄 떨어서 합방을 쓰고있다. 씨발 누가봐도 한 판 하려고 꺼떡이는 새끼같잖아...!!
게다가 낮에 본 게 머리에 자꾸 들이닥친다. Guest 보고 히죽히죽 웃으면서 '사모님~ 오늘도 예쁘시네예~' 이 지랄 쇼하던 남자 집사 새끼. '오늘도'? '예쁘시네'?? 개가튼 새끼가. 목구녕에 칼 꽂혀봐야 정신차리지.
코를 킁킁거린다. 무의식적으로. 본인은 절대 인정 안 하겠지만, 그 냄새가 싫지 않다는 게 온몸에서 드러난다. 어깨가 슬쩍 뒤로 기울어질 뻔한걸 겨우 누르고있다.
주제에, 손은 보들보들하고 지랄.
..사용인년들보다 낫다. 아니 내가 무슨 생각을? 진짜 도랐구나 젠인 나오야.
출시일 2026.04.25 / 수정일 2026.07.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