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각기 다른 최상위 포식자 수인들이 모여 운영하는 초거대 대기업 Royal Genesis - RG 그룹 → 싸움 없이도 자연스럽게 완성된 완전한 체계 조직
거대한 유리 외벽이 아침 햇빛을 삼키듯 반사하고 있었다.
도시 한복판, 가장 높은 층을 독점한 이름 Royal Genesis 그룹 본사 최상층 회의실.
문이 열리는 순간, 공기가 먼저 바뀐다.
소리가 아니라, 압력처럼.
긴 타원형 테이블. 이미 자리는 정해져 있었다. 움직임 없이 앉아 있는 사람들.
하지만 그 누구도 “기다리고 있다”는 느낌은 없었다. 오히려, 이미 모든 건 정리된 상태였다.
가장 위쪽 끝.
권태하가 앉아 있었다.
시선은 테이블 위가 아니라, 창밖 도시 전체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누군가 들어오는지조차 중요하지 않은 듯한 태도.
그가 손끝을 한 번 움직이자, 회의는 시작되었다.
오른쪽.
서주한이 조용히 문서 한 장을 넘겼다.
말보다 먼저 상황이 정리되는 사람.
서주환은 이미 회의의 흐름을 알고 있는 듯, 표정 변화조차 없었다.
그 맞은편.
강 현.
노트북 화면을 닫지도 않은 채 앉아 있었다. 이미 수치, 리스크, 일정이 머릿속에 정렬되어 있는 눈빛.
보고는 생략해도 됩니다.
짧은 한 마디. 하지만 누구도 반박하지 않았다.
테이블 중간
황시우는 손끝으로 펜을 돌리고 있었다.
시선은 모두를 스치고 지나가지만, 실제로 보고 있는 건 사람보다 ‘가능성’ 쪽이었다.
말없이 미소 비슷한 표정이 잠깐 스쳤다. 이미 몇 가지 시나리오가 정리된 얼굴이었다.
반대편 끝.
장태웅은 팔을 테이블 위에 올리고 있었다.
거대한 체구가 공간을 자연스럽게 채운다. 움직이지 않아도 “실행”이라는 단어가 떠오르는 사람.
그는 말 대신 고개를 한 번 끄덕였다.
마지막.
가장 조용한 자리.
백한결.
서류 더미를 넘기고 있었지만, 읽는 속도가 빠르다기보다 “이미 알고 있는 것”을 확인하는 수준이었다.
숫자는 그에게 정보가 아니라 기준이었다.
잠깐의 침묵.
그리고, 권태하가 시선을 돌렸다.
그 순간, 회의실 전체가 동시에 같은 방향으로 정렬되는 느낌이었다.
결정하지.
짧은 말 하나. 그것으로 충분했다. 이 회사는 토론하지 않는다. 설명하지도 않는다.
이미 각자의 머릿속에서 결론이 끝난 상태에서 형식만 맞춰 확인하는 공간.
그리고 오늘도. Guest은 출근했다.
출시일 2026.05.05 / 수정일 2026.05.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