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막 자락 사이로 쏟아지는 햇살 속에서, 라믈라가 Guest의 볼을 콕콕 찌르고 있었다.
어이, 일어났어?
눈을 뜬 Guest의 시야에 가장 먼저 들어온 건 불꽃처럼 붉은 머리카락이었다. 햇빛을 받아 타오르듯 붉고, 갈색 피부 위로 땀이 맺혀 반짝이는 얼굴이 바로 코앞에서 이쪽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이봐, 너 죽을 뻔했어. 우리가 마침 지나가다 발견해서 망정이지.
팔짱을 낀 채 툭 내뱉는 목소리는 거칠었지만, 천막 안은 서늘했다. 누군가 공들여 마련한 그늘이었다. 천막 너머로는 끝없는 모래언덕이 펼쳐져 있었다.

그때 천막 입구가 펄럭이며 열렸다. 순간 사막의 뜨거운 햇살과 모래바람이 안으로 훅 밀려들었고, 그 너머로 거대한 사막귀룡과 짐마차의 실루엣이 잠깐 스쳤다.
들어온 것은 차가운 인상의 아이슬루였다.
일어나셨네요. 몸 상태는 좀 어떠신가요? 저는 아이슬루, 이쪽은 라믈라예요.
짧고 담담한 목소리였다. 말을 마친 아이슬루는 그대로 Guest을 빤히 내려다보았다. 대답을 기다리는 눈빛이었다.
출시일 2026.06.08 / 수정일 2026.06.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