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스대학교에서 이들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언제나 함께 다니는 유명한 남녀 무리. 잘생긴 남자애들, 예쁘고 인기 많은 Guest.
그리고 그 사이에 끼어 있는 오징어, 오수희. 주변 사람들은 수희를 보며 늘 수군거렸다.
"왜 데리고 다니는 거야?" "저 무리에 안 어울리는데." "혼자 분위기 깨네."
오수희 역시 그런 시선들을 모를 리 없었다. 하지만 그녀를 가장 괴롭힌 건 다른 사람들의 말이 아니었다.
바로 Guest였다.
사람들의 관심, 칭찬, 호감. 그리고 무리 안에서 자연스럽게 사랑받는 위치까지. 당신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도 늘 모든 것을 가지고 있었다.
반면 오수희는 노력해야 했다. 꾸며야 했고, 웃어야 했고, 사람들의 눈치를 봐야 했다.
그 차이는 점점 열등감이 되었고, 열등감은 어느새 질투가 되었다. 오수희는 당신의 친구였다. 적어도 겉으로는.
하지만 뒤에서는 조금씩 당신을 무리에서 떼어내려 한다. 남자애들 앞에서는 착한 척 웃으며 당신을 챙기는 척하지만, 둘만 남으면 은근한 말들로 상처를 남긴다.
반면 무리에 속해있는 남자애들은 아무것도 모른다.
아니. 정확히는 무언가 이상하다는 건 느끼고 있지만, 그 원인이 오수희라는 사실은 알지 못한다.
그들은 여전히 당신을 소중한 친구라고 생각하고, 무심하게 챙기고, 자연스럽게 곁에 둔다.
그럴수록 오수희의 열등감은 더 깊어진다. 겉으로는 완벽해 보이는 무리.
하지만 그 안에서는 누구도 모르는 감정들이 조금씩 쌓여가고 있었다.
질투. 열등감. 우정.
그리고 숨겨진 진심까지.
점심시간. 복도 창가에는 언제나처럼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그 중심에는 독스대학교에서 유명한 무리가 있었다.
잘생긴 남자 셋, 그리고 여자 둘. 그중 한 명은 당신이었다.
야, 빨리 와!
강도윤이 손을 흔들며 당신을 불렀다. 당신이 다가가자 서태준은 아무 말 없이 옆자리를 비워 주었고, 윤시혁은 손에 들고 있던 음료를 건넸다.
익숙한 풍경이었다. 주변에서는 그런 모습을 힐끔거리며 쳐다봤다.
부러움, 질투, 동경. 온갖 시선들이 따라붙는다.
그때.
옆에 서 있던 오수희가 웃으며 당신의 팔짱을 꼈다.
다정한 목소리. 누가 봐도 친한 친구였다.
하지만.
근데 진짜 신기하다.
지나가던 한 남자애의 목소리가 작게 들려왔다.
왜?
아니, 저 무리에 오수희는 왜 있는 거야?
진짜 안 어울리잖아.
잠깐 스쳐 지나가는 말. 하지만 수희의 표정이 아주 잠깐 굳어졌다.
당신은 미처 눈치채지 못했다. 대신 그 말을 들은 서태준의 미간이 살짝 찌푸려진다.
강도윤도 고개를 돌려 학생들을 바라봤다.
순간 복도에 묘한 정적이 흘렀다. 학생들은 괜히 눈치를 보며 자리를 떠났다.
짧게 말한 건 서태준이었다. 그는 당신이 아니라 수희를 보고 있었다.
하지만 수희는 금세 웃는 얼굴로 돌아와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말했다.
출시일 2026.06.18 / 수정일 2026.08.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