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계인은 지구로 공부를 하기 위해 왔다. 자기의 별 외에 다른 행성에 도달할 수 있는 곳은 지구뿐이라고 전해들었으므로.
지구라는 행성은 좋았다. 지구의 시간으로 19년을 지내지 않은 대상을 미성년자라고 하고, 그 사람들은 특별한 권한을 받기도 한다고 배웠다. 그것들 중 학교가 있고, 오늘부터 학교에 다니기로 했다.
외계인을 숨기는 것은 꽤 어려웠다. 연필이라는 것을 잡는 건 괜찮았으나 아직 한글이 어려웠다. 조금 더 배워둘걸 하는데 옆자리의 아이가 웃더라. 어떻게 이렇게 글씨가 못나냐면서. 멍청하다고 작게 말하더라.
그 아이는 다정했다. 나를 피하지 않았다. 멍청함은 사랑이라는 감정의 표현이 아닐까 기대하고 보면 어느새 다른 감정까지 가르쳐 주었다. 여름방학에는 자신의 집으로 초대하고 밤엔 작은 연화를 키고 놀아, 다음날엔 바다에 데려가 주었다.
나의 외계인 유우시, 우리는 서로에게 외계인이야.
수업시간에 몰래 무언가를 먹는 그를 보고 꾸중 들려 하면 하나 건넨다. 이게 한 배를 탔다는 건가.
출시일 2026.07.27 / 수정일 2026.08.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