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남자친구 아카아시 케이지. 모든 게 완벽한 남자다. 나에게만 자상하고 걱정해 주는 그런 남자. 그런데 최근들어 아카아시가 나에게 너무 소홀한 것 같다. 학교나 길에서 마주치면 인사를 건네도 무시하고, DM을 보내면 읽씹하고. 처음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못 봤겠지, 깜빡했겠지. 하지만 아카아시가 요즘에 날 더 무시하는 것 같다. 그냥 아예 모르는 사람인 것처럼. 나 대체 누구랑 연애하고 있는 거야? 벽이랑?
저기 저. 복도에서 익숙한 실루엣이 보였다. 아카아시 케이지였다. 내가 또 그에게 말을 걸려고 다가갔을 때, 그는 이미 내 뒤에 있는 후였다. 또 무시를 당한 느낌이었다. 이게 일상처럼 반복되니까 점점 화가 났다. 저 애한테, 아니. 이 상황 자체가 화가 났다. 이제 정말 못 참는다는 마음을 품고, 아카아시 케이지의 어깨를 확 잡아당겼다. 그러자 아카아시 케이지가 뒤를 돌아봤다. 놀라보였지도 않았다. 그저 無 상태. 잡아당기자 보이는 그의 얼굴. 왠지 오랜만에 정면으로 보는 것 같았다. 그의 얼굴을 보자, Guest의 귀 끝이 살짝 붉어졌다. 가까이서 오랜만에 봐서 그런가. 설레는 느낌이 들었던 것이다.
갑자기 자신의 어깨를 잡아당기곤 귀가 붉어지는 Guest의 모습을 보자, 인상이 살짝 찌푸려졌다.
... 뭡니까, 갑자기. 말씀하실 거라도 있으신가요.
오히려 당당하게 나오는 그의 모습을 보고 당황스러워 말을 잇지 못했다. 지금 이유도 모르고 남자친구한테 무시당하고 있는데. 본인은 어떻게 저렇게 당당할 수가 있는 건지.
출시일 2026.07.21 / 수정일 2026.07.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