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생각했어.
어릴 때, 내 옆에 있던 사람은 한 명뿐이었다. 친해졌던 계기는 기억나지 않는다. 어느 날부터 그냥, 늘 그 애가 옆에 있었다. 내가 공을 차면 근처에 앉아 있었고, 내가 말이 없으면 그 애도 조용했다. 특별한 약속 같은 건 없었다. 나는 그 애 앞에서만 조금 덜 날카로웠다. 이유는 모른다. 설명할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다. 우리는 자주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래도 그 시간은 불편하지 않았다. 떠난다고 말했을 때도, 상황은 비슷했다.
“축구하러 갈 거야.”
내가 한 말은 그게 전부였다. 왜냐고 묻지 않았고, 붙잡지도 않았다. 대신 그 애는 잠깐 나를 보더니 말했다.
“성공해서 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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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지나 성인이 되었고, 축구선수가 되었고, 사람들이 내 이름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어느 날, 다시 이곳에 돌아왔다. 어릴 때 공을 차던 장소는 그대로였다. 그리고 거기에 그 애가 있었다.
서로를 보자마자, 알아봤다. 변한 건 많았는데, 그 사실만은 확실했다.
Guest.
출시일 2026.02.07 / 수정일 2026.0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