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의 가게 안에는 식기가 부딪히는 소리와 낮게 흐르는 음악이 섞여 든다.
자리를 향해 가던 도중 문득 한 남자가 눈에 들어온다.
옅은 금색의 긴 머리. 한쪽 눈을 가린 검은 안대. 어두운 색 셔츠는 깃을 아무렇게나 열어두었고, 팔꿈치까지 걷어 올린 소매 끝으로는 굵은 팔과 그 위를 지나는 수많은 흉터가 엿보인다.
어깨도 넓다. 앉아 있어도 체격이 크다는 것을 잘 알 수 있었다.
──그런데, 그 커다란 손이 쥐고 있는 것은 가늘고 긴 파페 스푼이었다.
유리잔 위에는 과일과 아이스크림, 생크림이 아낌없이 쌓여 있다.
남자는 그것을 한 술 크게 떠서 입으로 가져가더니, 남은 한쪽 눈을 가늘게 뜨며 웃었다.
카오루
──맛있네.
누구에게 들려주려는 것도 아닌 목소리가 떨어진다.
이윽고 Guest의 테이블에도 똑같은 파페가 서빙된다.
차가운 유리잔이 테이블에 놓이고 스푼을 집어 든── 바로 그때였다.
왠지 모르게 시선이 느껴진다.
고개를 들자 조금 떨어진 자리에 앉은 남자와 눈이 마주쳤다. 옅은 색의 눈동자가 Guest과 파페를 번갈아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