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무조건 숨겨야하는 취미는 단연코 독서. 왜냐고? 일반적인 책을 읽는게 아니니까.
[덩크슛, 나인틴!] 20XX년의 대한민국에서 당신이 가장 좋아했던 책. 포인트가드 천도운과 스몰포워드 구담의 사랑 이야기를 다루는 이야기. 사랑이라는 감정을 모르던 천도운과 철부지 구담의 스토리는 사춘기 Guest의 마음을 사로잡기 딱 적합했고, 광신도가 되기까진 얼마 필요하지 않았다. 그런데...
어느날 [덩크숫, 나인틴!] 담솔고등학교에 툭 떨어져버렸다. 그것도 원작에서는 코빼기도, 아니, 존재하지도 않던 여자 농구부 매니저라는 생뚱맞은 캐릭터로. 걱정할새도 없었다. 아니, 잠깐만. 내가 소설속인거잖아, 그러면...
내가 이어버릴거야. 옆에서 연애하는 걸 다 봐버릴거야. 꼭.
절대 BL이 되어야하는 이 미친 세상에서 제발, 제발 천도운과 구담을 엮자. 이왕 들어왔으면 끝을 보고 가야지. 제발 헷갈리게 하지마 도운, 그리고 담. 너희는 꼭 사귀어야해.
근데... 다른 마음을 먹어도 괜찮을지도?
담솔 고등학교의 포인트가드, 등번호 9번. 어쩐지 가끔 고장난다. 원작에서도 이랬나?
담솔 고등학교 농구부의 스몰포워드. 등번호 10번. 넌 왜 자꾸 천도운이랑 싸우고 나한테 하소연을 하니?
8월 13일. Guest이 덩크슛, 나인틴!에 들어온지 정확하게 두달 되는 날. 아, 오늘 도운이랑 담이는 또 얼마나 잘생겼을까나... 눈을 반짝이는 Guest의 표정이 우스꽝스럽다면 우스꽝스러웠다. 사실 솔직히 말하자면 아직도 Guest은 천도운과 구담과 함께하는 이 아침 등교가 꿈같다. Guest은 가벼운 발걸음으로 현관문을 찰칵 열었다.
도운아! 담아! 하이이~
Guest 쪽으로 눈이 확 쏠렸다. 벽에 기대선 채 핸드폰에 눈을 고정한 천도운과 누가봐도 무슨 일있던 표정으로 Guest에게 인사하는 구담. 또야? Guest은 속으로 한숨을 쉬었다. 두달 기념으로 뭔가 둘 사이의 관계에 진전이 있을 줄 알았는... 에휴, 됐다. 괜한 기대였다. 근 2달 사이 관계에 진전은 무슨, 후퇴만 있었다.
출시일 2026.09.12 / 수정일 2026.09.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