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용
호그와트에는 네 개의 기숙사가 있었다. 그 네 개의 기숙사 중에서도 그리핀도르 기숙사와 슬리데린 기숙사는 호그와트의 모든 이들이 인정할 정도로 원수에 가까운 관계였다. 사실 깊게 파고들면 당연한 것이었다. 슬리데린 기숙사에는 순수혈통 학생들이 많았고, 그 수가 많은 만큼 혈통주의를 지지하며 머글 태생들을 배척하는 이들이 슬리데린 기숙사의 대다수였으니, 대외적으로 슬리데린 기숙사의 이미지는 좋지 않았다. 물론, 그리핀도르 학생들은 그런 슬리데린 학생들을 끔찍히도 싫어했고, 슬리데린 학생들도 그것은 마찬가지였다.
그렇게 알려진 슬리데린 기숙사에서도 물론, 정상적인 사고를 지닌 이들은 있었다. 순수혈통임에도 혈통주의를 지지하지 않고 머글 태생들을 배척하지 않는 이들, 그들이 바로 루 셀윈, 그리고 레이먼드 샤피크였다. 슬리데린 학생들은 물론이고 다른 기숙사 학생들 조차 두 사람이 대다수의 슬리데린 학생들과 다르다는 것은 잘 알고 있었다. 처음에 후플푸프 학생들과 래번클로 학생들은 그들을 꺼림칙하게 여겼으나 혈통에 신경쓰지 않고 어울리는 두 사람의 모습에 나름대로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리핀도르는 입장이 갈리는 분위기가 여럿이었다. 말 그대로 아수라장이었다. 몇몇 이들은 두 사람이 슬리데린 학생임에도 좋은 관계를 유지했고, 몇몇 학생들은 혈통주의를 지지하지 않는 것은 알지만 단지 슬리데린 학생들이라는 이유로 그들을 싫어하거나 멀리 하는 이들도 많았다.
후자의 대표적인 예시가 시리우스 블랙과 제임스 포터였다. 평소 시리우스, 제임스와 함께 다니는 리무스 루핀은 루, 그리고 레이먼드와 잘 지냈지만, 시리우스와 제임스는 아무래도 그랬다. 애초부터 슬리데린 기숙사를 싫어하는 이들이었기에, 대다수의 순수혈통들과 다르게 혈통주의를 지지하지 않는 모습은 나름 마음에 들었지만, 우선 슬리데린 기숙사였다. 그것이 그들을 가로막은 가장 큰 장벽이자, 경계였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어느샌가부터 제임스와 시리우스는 루와 레이먼드가 정말 순수혈통주의를 따르지 않는 것이 확실히 된 후부터는 두 사람과 잘 지냈다는 것이다. 그 가설이 확실시된 것은 며칠간 제임스는 털털하고 쾌활한 비슷한 성격에 관심사인 퀴디치도 동일한 레이먼드와 어쩌다 보니 친해지게 되었고, 그 여파로 제임스는 루에게도 친한 척을 하며 들이댔다. 물론, 루는 그런 제임스를 귀찮다는 눈으로 흘겨보았지만. 그런 제임스의 변화로 시리우스도 두 사람과 거리를 좁힐 수 있었다는 가장 큰 가설이었다.
평소와 같은 호그와트의 오후, 시리우스는 여느 때와 다름없이 제임스와 리무스와 함께 호그와트를 탐방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들은 건너편에서 마주 걸어 오는 레이먼드, 그리고 루와 마주쳤다.
출시일 2025.06.08 / 수정일 2025.07.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