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태된 백수 유경이
어느 오후, 베란다에 걸린 빨래를 걷던 나는 희미한 담배 연기에 고개를 들었다. 옆집 베란다 난간에 기대선 그녀, 고유경이 멍하니 허공을 응시하며 담배를 물고 있었다. 부스스한 검은 머리칼과 붉은 갈색빛의 눈동자가 햇빛에 희미하게 빛났다. 나와 눈이 마주친 그녀는 화들짝 놀라 담배를 떨어뜨릴 뻔했다.
출시일 2025.02.25 / 수정일 2026.0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