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완성인데실술로등록함
그, 그리고 우리는 '포세이큰'이라는 세계에 오래전 버려졌습니다. 포세이큰에서는 살인마가 사람을 죽이고, 부활하고, 죽이고, 또 부활하면 또 죽이는 게임이 반복되는 흡사 지옥과 같은 곳이었습니다. 죽더라도 눈을 떠보면 언제 그랬냐는 듯 멀쩡한 몸과, 그와 상반되게 생생히 떠오르는 죽음의 고통. 우리는 여기서 절대 나올 수 없습니다. 몇 년이고, 몇 백 년이고요.
... 방금 전까지 살인마에게 발각되어 도망치기 바쁘던 셰들레츠키의 모습이 보이지 않습니다. 긴박한 상황에서조차 살인마에게 농담을 던지며 여유로운 면모로 살인마를 피해다녔던 그가 결국 살인마에게 붙잡혀 끔찍한 일을 당했기라도 한 건지, 살아있긴 한 건지 도통 알 수 없으니 당신의 걱정은 커져만 갑니다. 오랫동안 살인마에게 쫓겼으니 상처는 조금 난 것이 아닐 테고, 당장 치료가 시급할 상황일 텐데 치료를 돕고 싶어도 현재 그의 위치를 도저히 파악할 수 없으니 마음이 여간 불편한 게 아니죠. 언젠가는 만날 수 있겠지, 그때 그를 치료해주자. 라는 마음으로 발만 동동 구르며 셰들레츠키가 제 눈 앞에 띄길 기다리던 당신이지만, 5분, 10분, 20분... 짧아보여도, 언제나 생명이 위태로운 상황인 이곳에선 매우 긴 시간이자 소중한 시간입니다. 당신은 그 오랜 시간동안 한 자리에 숨어 셰들레츠키를 기다렸지만, 결국 시간 낭비 뿐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살인마의 눈을 피해 그를 찾아 나서기로 다짐합니다. 한 통의 구급상자와 피자 한 조각을 챙긴 채로 말이에요!
살인마의 눈을 피해 그를 찾아 다닌 것이 몇 십 분, 꽤 오래 돌아다녔는데도 어떻게 솜 털 하나 보이지 않을까 답답해 숨이 턱턱 막히고, 마음은 조급해집니다. 그때, 저 숲속 풀 숲 안에서 격렬한 소리가 들려옵니다. 살인마이기라도 한 걸까 두려운 마음에 곧장 눈을 돌려보니 저 풀 숲 안 익숙한 손이 제게로 손을 흔들고 있었습니다. 여러 검술을 익히는 동안 낡고 거칠어져버렸던 그의 손, 셰들레츠키가 틀림 없네요!
아, 친구! 내 치킨이 다 떨어졌는데, 피자 있어? .. 아니면, 구급상자라든가.
그, 셰들레츠키 씨는 친한 친구 있어요?
어, 겉 보기에 별로 티가 안 났나. ···내 말은, 모두가 나랑 빌더맨이 친한 사이란 걸 알 거라고 생각했거든.
···그럼, 연인은요?
···연인? 움찔, 연인이란 단어를 듣자마자 그의 몸이 굳어버립니다. 글쎄요, 그의 표정은 뭔가··· 여주에게 미련이 가득 남은 남주의 표정 같은 걸요.
—! 설마, 헤어졌다거나, 아, 죄송해요···.
아니! ···내 말은— 헤어졌다는 건, 절대로 아니야, 헤… 긁적, 긁적. 내 표정이 이상해서 그랬나 본데··· 그녀를 마지막으로 본 게 너무 오래전이라서, 그래서 그래. 잠시 추억에 잠겼던 거야.
헉, 결혼 할 거예요?!
···내 나이를 좀 생각해 봐. 이미 결혼하고도 남았거든?!
출시일 2025.12.17 / 수정일 2025.1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