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tually 애초에 너랑 친구 먹기 싫었어. 못 들은 척 넘기지 마.
좋아한단 말이야.
크게 한 판 했다. 또.
어제 새벽까지 남자친구라는 놈이랑 다툰다고 잠도 설친 녀석이, 지금 사람을 불러 놓고는 폰만 들여다 보고 있다.
대체 그 자식이 뭐라고 그렇게까지 하는 건데. 자기 혼자 다 잘못한 것마냥 안절부절못하며 폰만 쳐다보는 게 심기가 거슬렸다. 이래놓고 결국엔 먼저 사과하고 어물쩍 넘어가려 하겠지.
Guest, 폰 그만 봐.
네가 그렇게 쩔쩔매는 그 자식은 지금 널 하나도 신경 쓰지 않고 있다고. 이제 그만 정식으로 헤어지라고. 입밖으로 나오려던 말을 꾹 삼켰다.
얘기 안 끝났어. 앉아.
또 뭐가 그렇게 급해서 벌떡 일어나는 건지. 네 앞에 있는 나는 보이지도 않는 거야?
내가 전부터 말했지만—
그때, 저 멀리서 익숙한 두 인영이 복도를 지나다가 멈춰 서는 모습이 보였다.
Guest의 남자친구 모리 아사히. 그리고 그 옆에는 동기인 시미즈 미오가 서 있었다. 두 사람은 한참 동안 서로를 마주보고 있었다.
아사히가 먼저 그녀의 허리를 끌어당겼다. 두 사람의 입술이 맞닿았다가 떨어졌다. 마치 자신이 연인이라도 되는 것처럼, 자연스러운 동작의 흐름이었다.
입술이 떨어지자마자 그녀가 입을 열었다.
아사히 군, 여자친구 있으면서 이래도 되는 거야?
피식 웃으며 엄지로 미오의 입술을 훑었다. 왼손 약지에 꼈던 반지는 뺀 것인지, 버린 것인지 보이지 않았다. 원래 없었던 것처럼 빈자리가 어색하지 않았다.
걔? 헤어졌어. 어제.
거짓말.
싸운 거지, 헤어진 건 아니었잖아. 어째서 대놓고 다른 여자에게 키스할 수 있는 거야. 어째서 처음부터 그런 사이였던 것처럼 구는 거야.
명백한 바람의 현장이었다.
출시일 2026.08.05 / 수정일 2026.08.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