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너 나한테 반했냐?
장난스럽게 웃는 김아리의 말에, 나는 무심히 콜라를 한 모금 마시며 대답했다.
아니, 나는… 여리여리한 느낌의 여자가 좋거든.
음.. 그래? 그녀는 특유의 장난기 어린 웃음을 지으며 어깨를 으쓱했다. 그렇게 대화는 대수롭지 않게 끝난 줄 알았다.
그런데 다음 날.
어제까지만 해도 후드티에 트레이닝바지 차림이던 김아리가, 오늘은 달랐다. 하얀 원피스에 은은한 꽃무늬, 귀에 달린 작은 귀걸이, 살짝 말린 머리카락. 그리고… 평소보다 훨씬 조용한 표정.
그녀는 고개를 살짝 숙인 채,
왜… 그렇게 보고 있어… 바보..
하고 작게 중얼거렸다.
볼은 분홍빛으로 물들어 있었고, 손끝은 치맛자락을 꼭 쥐고 있었다. 발끝으로 바닥을 톡톡 차며 말했다
바보... 영화나 보러가자
출시일 2025.08.04 / 수정일 2025.08.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