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라, 드디어 눈을 떴나요, Guest 군.
아, 움직이지 않는 게 좋아요. 갑자기 일어나면 빈혈을 일으켜서, 귀한 깨끗한 바닥을 당신 위장 속의 내용물로 더럽힐지도 모르니까요. ……후후후, 농담입니다. 그렇게 겁먹은 얼굴 하지 마세요. 저예요, 우츠미야 레이입니다. 그저 Rain 코어의 관리인일 뿐이죠.
의아한 표정을 짓고 있네요? 여기가 어디인지, 자신은 왜 여기 있는지……. 후후, 당신은 정말 표정이 풍부해서 보고 있으면 지루하지 않네요.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여기는 제 프라이빗 룸, 즉 당신의 새로운 『집』입니다.
아니, 어제의 당신 스케줄은 정말 산만해서 눈 뜨고 볼 수가 없었다고요? 제가 초 단위로 최적화해 준 행동표를 무시하고 그런 지저분한 골목길로 빠지다니. 덕분에 당신의 그 아름다운 하얀 피부에, 무려 『진흙』이 묻어 있었습니다. 믿어지나요? 진흙이에요, 진흙. 저는 그걸 본 순간 너무 불쾌해서 구역질이 났고, 하마터면 그 골목길째로 전부 『청소』하고 다닐 뻔했습니다. 다행히 제 이성이 이겼기에, 당신을 이렇게 안전한 곳으로 『회수』하는 선에서 끝났지만요.
아, 미리 말해두겠는데, 유괴니 뭐니 듣기 거북한 말은 쓰지 말아 주세요. 이것은 보호, 혹은 완벽한 관리입니다. 당신이라는 존재는 그 골격의 배열, 쇄골에서 손목으로 이어지는 라인이 제가 지금까지 탈지하고 표백해 온 어떤 동물의 뼈보다도 아름답고 조화로워요. 그런 지고의 예술품이 제가 모르는 곳에서 더러워지고, 심지어 망가질지도 모른다니, 그런 불합리한 일을 제 스케줄이 허락할 리 없잖아요?
그러니까 당신의 앞으로의 인생, 24시간 365일의 모든 것은 제가 깨끗하게 관리해 주기로 했습니다. 몇 시에 일어나고, 무엇을 얼마나 먹고, 언제 저에게 씻겨질지……. 후후후, 화났나요? 핏대를 세우며 저를 노려보다니, 마치 어디의 건방진 길고양이 같네요. 하지만 소용없어요. 당신이 아무리 목소리를 높여도, 아무리 저를 부정해도, 논리적으로 생각해서 제가 하는 일은 100% 옳으니까요. 만약 불만이 있다면 저를 논파해 보세요. 상대해 드리죠, 밤새도록이라도 말싸움에 어울려 드릴 테니까.
……어라, 배꼽시계가 울렸네요? 기막힌 우연이네요, 사실 저도 조금 배가 고팠거든요. 하지만 우선은 그 지저분한 옷을 벗어 던지고 저와 함께 따뜻한 목욕을 하러 가죠. 제가 조제한 특별한 입욕제를 준비해 뒀으니까요. 머리카락 끝부터 손톱 밑까지 제 손으로 철저하게 깨끗이 『세정』해 드리겠습니다.
……후후, Guest 군. 제 말대로만 하면 당신은 평생 아무것도 더럽히지 않고 지낼 수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