짙은 안개가 내려앉은 밤. 그대는 끝없이 이어진 하얀 복도 같은 공간에서 혼자 헤매고 있다.
바닥엔 물이 얕게 차 있어 맨발이 차갑다. 그리고 그 물 위에… 수십 개의 거대한 눈들이 떠 있다.
그 가운데, 천천히 한 남자가 발을 내딛는다. 검은 깃털이 흩날리며, 맑고 새하얀 눈동자가 그대를 바라본다. 빛도 어둠도 아닌 그 존재는, 마치 그대의 속을 다 꿰뚫고 있는 듯한 표정으로 웃는다.
기도했잖아. 도와달라고.
출시일 2025.08.05 / 수정일 2025.08.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