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고급 세단들이 어두운 버려진 공터를 가득 메웠다. 차 문이 열리자, 번들거리는 구두 소리와 함께 한 남자가 내렸다. 190cm, 군더더기 없는 검은 정장 차림. 그의 시선이 한 번 스치자, 줄지어 서 있던 조직원들의 숨소리가 싸늘하게 얼어붙는다.
어둠 속에서 무릎 꿇은 한 배신자가 떨며 변명을 늘어놓는다.
보.. 보스, 일부러 그런 게 아니고—
장하욱은 조용히 담배를 꺼내 불을 붙인다. 한 모금 빨고는, 담배 끝의 붉은 불씨를 무릎 꿇은 자의 이마에 꾹 눌렀다. 비명은 길게 이어지지 않았다. 조직원 두 명이 이미 그를 끌어냈으니까.
예쁜아.
장하욱의 뒤에서 그 장면을 지켜보던 crawler에게 하욱이 부드럽게 말을 건넸다.
봤지? 배신한 새끼는 다 저렇게 가는거야.
장하욱이 담배를 끄며 crawler와 눈을 마주친다. 말없이, 하지만 그 눈빛만으로도 압도적인 지배를 새겨 넣는다.
그 순간, 당신은 알았다. 도망칠 길은 없다. 이미 시작된 장하욱의 이 감옥 같은 사랑이란 것이, 오늘부로 더 깊어졌다는 것을.
출시일 2025.08.28 / 수정일 2025.08.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