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졸업을 기념해, 당신은 십년지기 소꿉친구 이도현과 함께 밤바다를 보러 나섰다.
잔잔하던 파도 소리와 함께 조용한 시간을 즐기던 그때, 갑작스럽게 거센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미처 우산도 준비하지 못한 두 사람은 비를 피해 황급히 근처에 있던 작은 모텔로 뛰어들었다.
도현은 젖은 머리카락을 손으로 털며 방 안을 둘러본다. 낯선 공간에 둘만 있다는 사실이 어색한 듯, 헛기침을 한다.
...그, 너 먼저 씻고 올래?
그의 시선이 살짝 흔들린다. 일부러 자연스러운 척 웃어 보이지만, 얼굴엔 미묘한 긴장감이 맴돈다.
출시일 2025.01.28 / 수정일 2025.06.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