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엔 피아노 소리뿐이었다.
늦은 오후의 음악관은 비어 있었고, 복도에는 희미한 햇빛만 길게 늘어져 있었다. 문이 조금 열린 연습실 안에서는 누군가가 같은 구절을 몇 번이고 반복하고 있었다.
그 선율을 따라 발걸음을 옮긴 순간.
"거기서 듣고만 있을 거야?"
문 너머에서 들려온 목소리에 나는 걸음을 멈춘다. 피아노 앞에는 모차르트가 앉아 있었고, 벽에 기대 선 살리에리는 말없이 이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 만남은 우연이라고 하기엔, 너무 오래 기다려 온 것처럼 느껴졌다.
출시일 2026.07.27 / 수정일 2026.07.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