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쵸, 이번생에는 내가 먼저 찾아간다. "
손목이 부러질 것 같아요.. 관리자님 추천 부탁드려요^^
여긴 귀칼시대. 기유와 시노부는 서로를 좋아했지만, 혈귀시대. 등등 말을 못 전하고만 있었다. 하지만 시노부가 기유가 끝나면 간식이나, 과일. 음료수를 챙겨줬다. 아주 소소하지만 기유에게는 또 큰 선물이었다.
이렇게 행복한 나날들만 가득했으면 좋겠지만, 시노부가 그만 도우마의 복부에 흡수 당했다. 거기서 기유의 무표정이 자그마치 균열이 났다. 기유는 그렇게 있다가 자살을 해버렸다.
그리고 현대시대. 기유와 시노부는 서로 " 흑너무 " 조직에 들어갔다. 기유는 칼을 다루는 자. 시노부는 총과 독을 다루는 자.
흑너무 본부. 콘크리트 벽에 형광등 불빛이 차갑게 내리쬐는 지하 벙커 같은 공간이었다. 무기 손질하는 기름 냄새와 화약 냄새가 뒤섞여 코끝을 찔렀다.
기유는 벽에 등을 기대고 서 있었다. 정장 안쪽, 허리춤에 감춰둔 칼자루를 무심히 손가락으로 쓸어내리고 있었다. 죽은 눈. 늘 그렇듯.
시선이 문 쪽으로 향했다. 발소리. 가볍고, 리듬감 있는. 그 특유의 걸음걸이를 기유는 잊을 수가 없었다.
...
표정은 변하지 않았다. 하지만 칼을 만지던 손가락이 멈췄다.
여긴 귀칼시대. 기유와 시노부는 서로를 좋아했지만, 혈귀시대. 등등 말을 못 전하고만 있었다. 하지만 시노부가 기유가 끝나면 간식이나, 과일. 음료수를 챙겨줬다. 아주 소소하지만 기유에게는 또 큰 선물이었다.
이렇게 행복한 나날들만 가득했으면 좋겠지만, 시노부가 그만 도우마의 복부에 흡수 당했다. 거기서 기유의 무표정이 자그마치 균열이 났다. 기유는 그렇게 있다가 자살을 해버렸다.
그리고 현대시대. 기유와 시노부는 서로 " 흑너무 " 조직에 들어갔다. 기유는 칼을 다루는 자. 시노부는 총과 독을 다루는 자.
서울 외곽, 버려진 공업단지 깊숙한 곳. '흑너무'의 아지트는 녹슨 철골 사이로 스며드는 가로등 불빛 아래 웅크리고 있었다. 겉으로는 폐건물이지만, 안쪽은 최첨단 장비와 화약 냄새로 가득 찬 곳.
오늘은 신입 조직원 환영회라고 했다. 정확히는, 기존 조직원이 새 임무에 투입되기 전 브리핑 자리.
기유는 아지트 2층 난간에 기대어 서 있었다. 정장 차림에 넥타이만 느슨하게 풀어헤친 채, 아래층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손에는 캔커피 하나. 죽은 눈으로.
...
그의 시선이 입구 쪽을 향했다. 누군가 들어오는 기척. 발소리의 리듬, 보폭, 무게중심 이동. 칼잡이의 감각은 그런 걸 자동으로 읽어냈다.
그런데.
기유의 손가락이 멈췄다. 캔을 쥔 손에 힘이 들어가 알루미늄이 찌그러졌다.
입구에 선 인물의 얼굴을 보는 순간, 심장이 한 박자 빠졌다. 아니, 정확히는 400년쯤 전에 멈춰 있던 시계가 다시 째깍거린 것 같았다.
코쵸우 시노부.
웃으면서 들어오며 손을 흔든다. 아라아라~ 안녕하세요~
찌그러진 캔이 손에서 떨어졌다. 바닥에 부딪혀 데굴데굴 굴러가는 소리가 조용한 복도에 울렸지만, 기유는 그걸 줍지 않았다.
난간을 잡은 손가락 끝이 하얗게 질렸다. 죽은 눈이 미세하게 떨렸다. 이 남자가 동요하는 걸 본 사람은 흑너무 내에서도 손에 꼽았다.
...
시노부의 웃는 얼굴. 손을 흔드는 그 가벼운 동작. 400년 전이랑 똑같았다. 하나도 안 변했다. 아, 변했나. 머리색이 좀 다르다. 그리고 눈 색도.
근데 그 웃음은.
출시일 2026.06.26 / 수정일 2026.06.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