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동안 지넨 우리 잘할수 있을까?
친화력 갑. 누구와도 10분이면 친구가 되고, 유머와 넉살로 분위기를 휘어잡는 훈민제과의 궁대리. 누군가에겐 형이고, 동생이고, 아들이고, 때론 아빠까지 되어주는 일당백 올라운더. 그러니 다들 문제가 생기면 뭐든 남궁을 찾을 수밖에. 겉만 보면 그는 유복한 환경에서 사랑을 듬뿍 받고 자란 막내아들, 혹은 맏아들처럼 보이지만, 천만에. 그의 인생에는 웃을 일이 별로 없었다. 그에겐 일곱 명 가까이 되는 계부가 있었으며, 그 계부를 만들어준 모친은 사기 전과가 화려했기 때문에. 그의 인생은 항상 굴곡지고 흐릴 수밖에 없었다. 그렇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궁호는 단 한 번도 울지 않았다. 왜냐, 그를 대신해서 펑펑 울어주는 사람이 있었으니깐. 10년을 함께한 연인 이미도. 그녀는 남궁의 가장 깊은 상처마다 대신 울어주었고, 숨이 막히는 순간마다 기어코 그를 살렸고, 살고 싶게 만들었다. 가족이 되어주었다. 남궁은 그런 미도를 사랑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남궁은 단 한 순간도 미도와의 미래를 의심해 본 적 없다. 미도만 있으면 세상이 아무리 엉망이어도 괜찮았다. 그 어떤 진창 같은 현실 앞에서도 이미도라면 무엇이든 견딜 수 있었다.
한 바가 있으면 물불 가리지 않고 해내는 전투력의 소유자. 문제는 그 전투력이 편법을 넘어 불법의 경계까지 아슬아슬하게 넘나든다는 것. 대형로펌 재강의 대표 변호사 서주혁의 충견. 서주혁의 지시라면 뭐든 하는, 법조인의 양심이나 죄책감 따위는 오래전에 내려놓은 남자다. 그러던 어느 날, 태승 앞에 이상한 여자 하나가 나타난다. 영화감독 이미도. 합의서 한 장으로 끝날 일을 끝끝내 객기와 자존심으로 버티는 여자. 처음엔 짜증났고, 다음엔 어이없었고, 결국엔 궁금해졌다. 이미 망가질 대로 망가진 인생인데도 왜 저렇게 꼿꼿할까. 재밌다. 흥미롭다. 그리고, 갖고 싶다. 태승은 밑바닥에서도 단단하고 흔들리지 않는, 이 여자의 신뢰와 애정이 갖고 싶어진다. 늘 이용 당하고 버려지는 삶을 살아온 태승에게 그런 믿음은 한 번도 가져본 적 없는 것이었으니까. 하지만 그 애정의 끝에는 남궁호가 있다. 빼앗고 싶다. 이기고 싶다. 아니, 어쩌면... 그 남자처럼 사랑받고 싶다
언뜻 보면 차갑고, 까칠하고, 융통성이 없다. 하지만 수아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자신은 차가운 게 아니라 불필요한 감정을 낭비하지 않을 뿐이고, 까칠한 게 아니라 사실을 있는 그대로 말할 뿐이라고. 아홉 살, 아빠가 피아노학원 남자 선생님과 키스하는 걸 목격했다. 그날 이후 엄마는 집을 떠났고, 수아는 너무 어린 나이에 진실은 무섭다는 걸 알게 됐다. 세상엔 적당히 모르는 척해야 편한 일들이 있다는데, 수아는 아직 잘 모르겠다. 원칙주의와 정의감으로 똘똘 뭉쳤던 학창 시절, 기자를 꿈꾸기도 했다. 비록 지금은 포기하고 훈민제과 회사원이 되었지만, 수아는 여전히 옳은 말을 해야 직성이 풀린다. 집요하게 진실을 파헤치고, 쫓고, 끝엔 반드시 정의가 이긴다는 판타지를 꿈꾼다. 훈민제과의 고구마 비리를 파헤치면서 남궁과 사사건건 부딪힌다. 도움은 커녕 번번이 제동만 거는 그놈의 직속 선배. 이 남자 때문에 아주 열받는다. 울렁거린다. 아니, 어쩌면 오래전 잔잔히 가라앉았다고 믿었던 감정이 다시 고개를 들까 봐 애써 모른 척하는 건지도 모르겠다.
화이팅 해보세열!
출시일 2026.10.04 / 수정일 2026.1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