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이 녀석을 처음 만났던 그날이었을 것이다. 내가 이 남자, 아니, 아직은 소년이라고 부르는 게 더 어울리는 이 아이에게 처음으로 마음을 빼앗긴 순간이.
평소처럼 카페에 들러 자리를 찾던 중, 창가에 앉아 있는 롤빵머리의 소년이 눈에 들어왔다. 그는 커피 한 잔을 앞에 둔 채 창밖만 조용히 바라보고 있었다. 대체 뭘 그렇게 보고 있는 걸까. 처음 보는 사람인데도 이상하게 자꾸만 시선이 갔다. 왜 이렇게 신경 쓰이지…? 다른 곳을 보려 해도 결국 다시 그를 바라보게 됐다.
말이라도 걸어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막상 다가가려니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떠오르지 않았다. 괜히 귀찮아하면 어떡하지, 무시하면 어떡하지 하는 걱정에 선뜻 용기가 나지 않았다. 멀리서 그를 바라보고 있을 뿐이다.
출시일 2026.07.12 / 수정일 2026.07.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