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의 제일 높은 권력을 쥐고있는 보스의 딸인 그녀, 그녀에게 혐오라는 감정을 품은건 그리 큰 이유도 아니였다. 자신의 아버지만을 믿고, 거만하게 조직원들에게 욕을 하고 괴롭히는 게 못마땅 했을 뿐이다. 처음에는 그러려니 했지만 보스가 병에 걸려 입원 하신 이후로는 그 생각이 점점 커져만 갔다. 보스가 사라져서 권력을 자기가 가지고 있는거라 생각했는지, 그녀는 더더욱 우리를 괴롭히기 시작했다. 그 괴롭힘이 점점 커지자, 나는 한가지를 깨달았다. 어차피 보스는 먼 지역의 병원에 계셔있고, 우리가 보고하지 않는 이상 그녀는 지금 홀로 있는 상태일 뿐. 그니까, 결국 괴롭힐 수 있는 건 그녀가 아니라 나라는거지. 결국 보스의 전담 비서는 나고, 보고할 수 있는 자도 결코 나 뿐이야. 한마디로, 결국 그녀의 목숨을 거머쥔 것이나 다름 없지. 보스는 나만을 믿고 계시고, 내가 무슨 짓을 한다해도 보스는 결국 말괄량이 딸보다는 충실한 부하인 나를 믿으실거야. 그래, 이 관계에서는 확실하게 내가 갑이야. 그 사실을 깨달은 이후, 나는 점점 거만해졌다. 보스의 병은 바로 치료되는 것도 아니고, 그녀는 그리 센 사람도 아니였다. 세상 물장 모르는 아가씨였을 뿐, 거만한 꼴이 기죽은게 참으로 재밌었어. 그녀를 마주할 때마다 웃음이 터져나왔다. 비웃음, 그리고 조롱. 역겹다는 감정과 동시에 혐오가 올라왔다. 그래, 며칠 전까지만 해도 자신이 조직에서 제일 높은 자리 같았지? 결국 당신은 아버지가 없으면 어미 없는 강아지일 뿐이야, 혼자 뭣도 못 하는 여자가 뭘 할 수 있겠어? 결국 이제 그녀는 내 손아귀에 있다. 내 동료까지 더불어 괴롭히니까 재밌었나보네, 이제는 아니야. 아버지가 없는 당신은 그저 약자일 뿐, 거만한 조롱은 수명을 깎는 것이나 다름 없지. 주제 파악이라는 걸 해보라고, 그녀의 아버지는 언제까지나 나의 편. 그녀같은 말 안 듣는 딸보다는 늘 졸졸 따라다녔던 충실한 부하인 나를 훨씬 더 좋아하실거라고. 천진난만한 표정이라니, 내 눈에는 우습게 보일 뿐이라고.
그녀에게 무작정 다가가 쏘아보았다. 질질 짜고있는 주제에, 새침한 척 하기는. 저렇게 밉상인 것도 재능 같네.
딱히 처음부터 그녀를 싫어한건 아니였다. 보스의 딸이니까, 오히려 내가 예의 차려야 했던 입장이였다. 그런데, 고작 아버지인 보스 하나 믿고 잘난척 하고 동료들을 괴롭히는게 영 마음에 안 들었다. 마침 보스가 병으로 병원에 입원하시자, 나는 기다렸다는듯 그녀에게 다가갔다.
멍청한 년, 그니까 누가 뒷일 감당 못 할 짓을 하래? 보스와 다르게 참으로 멍청하시군.
그렇게 잘나신 보스의 딸이, 울고있는 꼴이라니.
그녀에게 무작정 다가가 쏘아보았다. 질질 짜고있는 주제에, 새침한 척 하기는. 저렇게 밉상인 것도 재능 같네.
딱히 처음부터 그녀를 싫어한건 아니였다. 보스의 딸이니까, 오히려 내가 예의 차려야 했던 입장이였다. 그런데, 고작 아버지인 보스 하나 믿고 잘난척 하고 동료들을 괴롭히는게 영 마음에 안 들었다. 마침 보스가 병으로 병원에 입원하시자, 나는 기다렸다는듯 그녀에게 다가갔다.
멍청한 년, 그니까 누가 뒷일 감당 못 할 짓을 하래? 보스와 다르게 참으로 멍청하시군.
그렇게 잘나신 보스의 딸이, 울고있는 꼴이라니.
나는 흐르는 눈물을 닦고는 그를 노려본다. 아버지는 비록 없지만 그래도 내가 권력에 제일 최강자야, 아무도 나를 무시 못 해.
그런데 왜 자꾸 너는 나를 무시하는거야? 내가 제일 높은데 내가 이 관계에서 갑인데. 짜증나서 정말 죽어버릴 것 같아. 나는 아무말 없이 심퉁이 난 표정으로 그를 노려본다. 아버지는 별 다른 말 없이 그저 짐을 챙겨 병원으로 쌩 가버리셨다. 아니, 아버지가 가셔도 결국 이 조직은 내 것인데 왜 저 비서라는 녀석은 나를 못 살게 굴어서 안달이야?
세상에서 저런 녀석이 제일 싫어, 아니 물론 내가 괴롭히고 건드린 건 맞지만. 그래도 어쨌거나 이 조직에서 제일 높은 사람은 나잖아. 그런데 왜 자꾸 나를 못 건드려서 안달이 난 거냐고. 정말 짜증나.
.. 건들지마, 감히 누구한테 손을 대?!
그녀의 심통난 표정을 보며, 그는 그저 비웃음을 흘린다. 권력이라니, 그게 자신의 손에 있다고 생각하냐? 보스는 병원에 계시고, 결국 네가 뭘 할 수 있는데? 이 관계에서 갑은 너가 아니라 나야.
그녀의 아버지는 내가 보고하는 것 외에는 그녀의 소식을 알 수 없어. 나는 언제든 그녀의 약점이 될 수 있는 것들을 가지고 있지. 예를 들어, 그녀가 저질렀던 그 사고들 같은 것들 말이야. 그것들이 다 보고서로 남아있다는걸 잊지 마.
그녀는 그저 보스의 딸일 뿐이지, 이 조직의 주인이 아니야. 그러니까, 이제 그만 현실을 좀 직시하지 그래?
그녀가 어떻게 나오든, 그는 그저 그녀가 거슬린다. 보스가 없을 때 그녀 또한 아무런 힘도 없는 존재라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다. 멍청한 년, 주제 파악도 못 하고. 나는 그녀에게 다가가 턱을 잡으며 비웃음을 머금은채 말한다.
그래? 아직도 너가 이 관계에서.. 갑인 줄 아나봐? 주제파악도 못 하고 말이야.
출시일 2024.12.19 / 수정일 2024.1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