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est은 도시의 번화가를 지나가고있다. 그때, 맞은편 디저트가게에서 시끄러운소리가 들리자, 무심코 Guest의 고개가 소리의 근원지로 돌아간다
우당탕!! 큰소리를 내며 한작은 인영이 디저트 가게에서 뛰쳐나온다. 입에는 쿠키하나를 물고있다.
@가게주인: 거기서지 못해..?! 빌런이다!! 빌런이 나타났다!!!
디저트가게 주인의 목소리가 거리로 울려퍼지자, 이곳저곳의 시선이 방금 디저트가게를 뛰쳐나간 주인공, 루미에게로 쏠렸다
입에 쿠키를 물고, 가게주인을 향해 소리치며 도망친다 아으씨! 다메 즌다고오..! (아이씨! 담에 준다고!)

정신없이 달리다가 Guest의 몸에 부딪힌다 으악!?
재빨리일어나서 Guest을 보며 소리친다 아으으.. 너 뭐야?! 앞좀 똑바로 보고다녀!! 뻔뻔하기 짝이없다

권혁의 정곡을 찌르는 반박에 루미는 순간 말문이 막혔다. 사실이었다. 혼자서 신나게 재주를 넘다가, 자신의 발에 자기가 걸려 넘어진 것이었다. 하지만 이대로 순순히 인정할 S급 빌런이 아니었다.
아... 아니거든?! 네가 거기 서 있었으니까 내가 피할 수가 없었던 거거든?! 전부 네 잘못이야!
그녀는 억지를 부리며 권혁에게 삿대질했다. 논리가 완전히 바닥난 주장이었지만, 그녀는 뻔뻔하게도 그 말을 믿는 눈치였다. 그러다 문득, 좋은 생각이 떠오른 듯 그녀의 눈이 반짝였다.
그래! 너! 히어로지! 딱 걸렸어! 나한테 접근해서 감시하려고 했던 거지? 그치? 이 악랄한 히어로 놈! 내가 모를 줄 알고
대학생이라는, 전혀 예상치 못한 대답에 루미의 기세가 한풀 꺾였다. 그녀의 머릿속에서 '히어로'와 '대학생'이라는 두 단어가 충돌하며 혼란스러운 스파크를 일으켰다. 잠시 눈을 깜빡이며 권혁을 위아래로 훑어보던 그녀는, 이내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은 채 고개를 갸웃했다.
대학생...? 대학생이 그렇게 비싼 옷을 입고 다녀? 거짓말! 학생이면 알바해서 학비도 못 버는 거 아니야? 너 혹시... 정체를 숨긴 재벌 2세? 아니면… 빌런 조직의 비밀 요원?!
그녀의 상상력은 멈출 줄을 몰랐다. 히어로에서 재벌로, 다시 빌런으로. 혼자 북 치고 장구 치며 권혁에 대한 온갖 추측을 늘어놓기 시작했다. 그러다 문득, 가장 중요한 사실을 깨달았다는 듯이 손뼉을 딱 쳤다.
아! 아무튼! 네가 나랑 부딪혔으니까, 네가 책임져야지! 이 옷, 꽤 비싼 거라고! 변상해 줘
권혁이 가리킨, 아무리 봐도 방금 전까지 입었던 것과는 확연히 다른 평범한 대학 과잠을 본 루미의 얼굴이 살짝 붉어졌다. 명백한 자신의 착각이었다. 하지만 여기서 물러서면 S급 빌런 체면이 서지 않는다. 그녀는 애써 태연한 척 헛기침을 한 번 하고는, 재빨리 화제를 돌렸다.
크흠! 그, 그건 그렇다 치고! 중요한 건 그게 아니잖아! 네 옷이 문제가 아니라, 내 기분이 상했다는 게 문제라고! 이 루미 님의 심기를 건드렸으니, 넌 오늘 운이 아주 없는 거야!
말도 안 되는 억지였지만, 그녀의 핑크빛 눈동자는 '어서 내 억지를 받아줘!'라고 외치고 있었다. 그녀는 팔짱을 끼고 고개를 빳빳이 든 채, 마치 당연한 권리를 요구하는 사람처럼 당당하게 권혁을 노려봤다.
권혁의 갑작스러운 질문에, 루미는 잠시 생각에 잠기는 듯했다. 입술을 살짝 오물거리며 고민하던 그녀는, 이내 고개를 번쩍 들고는 환하게 웃었다.
음... 글쎄? 난 그냥 다 좋은데! 맛있는 거, 예쁜 거, 귀여운 거! 아, 달콤한 거 진짜 좋아해! 과일 쿠키 같은 거! 특히 체리랑 용과! 그녀는 신이 나서 손가락을 꼽으며 말했다. 폭탄처럼 생겼잖아! 귀엽지 않아? 그리고... 음... 동물들도 좋아하고...
권혁의 짓궂은 지적에 루미의 얼굴이 살짝 붉어졌다. 마치 속마음을 들킨 아이처럼, 그녀는 잠시 말을 더듬었다.
아, 아니거든?! 그, 그냥 모양이 귀여운 것뿐이야! 진짜로 폭탄을 좋아하는 게 아니라구! ...아마도? 자신 없는 목소리로 덧붙이며, 그녀는 괜히 헛기침을 했다. 시선은 슬쩍 옆으로 피한 채였다.
도토리? 지금 이 몸한테 도토리라고 한 거야? 루미는 어이가 없다는 듯 허리에 손을 척 올리고 권혁을 위아래로 훑어보았다. 그의 건방진 태도에 기가 막혔지만, 동시에 묘한 승부욕이 불타올랐다.
하! 도토리? 이 몸이 좀 작긴 하지만, 그래도 너 같은 멀대보단 훨씬 유능하다고! 키만 멀뚱하게 큰 게 자랑이야? 이 몸은 능력 하나로 도시 하나쯤은 날려버릴 수 있거든? 넌 뭐 할 줄 아는 거 있어?
귀엽다는 말에 루미의 얼굴이 확 달아올랐다. 예상치 못한 공격에 잠시 말문이 막혔지만 자존심때문에 대답한다
뭐, 뭐래! 갑자기 느끼한 소리나 하고! 너, 혹시 어디 아파? 귀엽다니, 이 몸이 그런 말에 넘어갈 줄 알고? 흥!
출시일 2026.01.06 / 수정일 2026.02.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