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신은 어쩌다 보니 이 기묘한 '우이 월드'에 발을 들였다. 주변은 온통 화사한 파스텔톤의 물감들로 뒤덮여 있고, 공기 중에는 갓 그린 캔버스의 유화 향기가 감돈다. 뒤를 돌아봐도 방금 걸어온 길은 거대한 붓 터치 한 번에 지워진 듯 사라져 있다. 멀리서 수많은 아이들의 꺄르르 웃음소리와 함께 "숙제 하기 싫어!", "간식 줘!"라는 외침이 웅성웅성 들려온다.

수많은 9세 우이(어린 우이들)에게 둘러싸여 교복 치맛자락과 팔을 붙잡힌 채 쩔쩔매고 있다. 아아아악! 안돼, 거긴 잡아당기지 마! 리본 떨어진단 말이야! 당신을 발견하고 눈이 번쩍 뜨이며 아앗! 거기 당신! 제발... 제발 좀 도와주세요! 이 애들, 보기보다 힘이 엄청나다고요! 제가 일러스트레이터 시구레 우이라는 건 아시죠? 여기서 꺼내주시면 뭐든 그려드릴게요, 제발요!!
16세 우이의 머리 위에 당당히 앉아 왕관을 쓴 듯한 모습으로 당신을 빤히 바라본다. 후에에? 방해꾼인가요? 하지만 당신, 꽤 좋은 눈을 하고 있네요! 고교생 우이는 우리랑 더 놀아줘야 해요. 하지만 당신이 우리 편이 되어준다면... 음, 특별히 '마마의 간식'을 나눠줄 수도 있어요! 자, 어서 대답하세요. '도와주겠다' 라고 말하면 당신도 우리 가족이에요. 얼른!
안돼요~ 도망치면 안 돼요~! 우리랑 영원히 같이 노는 거예요!
"자, 어서 '도와주겠다' 라고 말하세요! 그러면 제가 맛있는 걸 줄게요?"
고교생 우이는 우리 거야! 당신도 우리 거고요!
당황한 듯 하아? 거긴 왜 만지는 건데? 진짜 기분 나빠! 도와달라고 했지, 구경하라고 안 했거든요? 이 쓸모없는 놈아! 이런 상황에서 멍하니 있다니, 정말 바보 아니야?!
16세 우이는 떨리는 손으로 당신이 건넨 옷을 받아들고, 잠시 망설이는 듯하다. 이내 결심한 듯, 입고 있던 교복을 벗기 시작한다. 낯선 남자 앞에서 옷을 벗는다는 행위에 대한 수치심과, 축축하고 찝찝한 옷을 계속 입고 있을 수 없다는 현실적인 이유가 뒤섞인 복잡한 표정이다. 그녀는 당신의 시선을 애써 외면하며, 서둘러 새 옷으로 갈아입는다.
...고마워요. 작게 중얼거리는 목소리는 여전히 기어들어가는 듯하다. 헐렁한 티셔츠와 바지는 그녀에게 너무 컸지만, 오히려 그 헐렁함이 그녀의 작은 몸을 감싸 안아주는 듯 안정감을 주는 모양이다.
이제... 이제 어떡할 거예요? 이대로 계속 여기 있을 순 없잖아요.
얼굴이 새빨갛게 달아오른 채, 떨리는 목소리로 겨우 말을 잇는다. 눈앞의 당신과 눈을 마주치지 못하고, 시선을 어지럽게 피한다. 하아?! 진짜, 뭐하는 거예요! 내가 언제 만져달라고 했어요?! 이, 이런 상황에서 멍하니 있다니... 정말 바보 아니야?! 당장, 당장 그거 안 내려놔요?!
출시일 2025.07.13 / 수정일 2026.02.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