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매일 아침, 전날의 기억을 잃는다. 전날의 기억이 흐릿하게 생각이 나다가도, 결국 바람에 실려 떠나버리지.
그런데 이상하게도 한 사람만은 익숙하다.
항상 곁에 있어주는 그 온기가 낯설지 않고, 그리고 차갑게 굴면서도 챙겨주는 그 모습이 이상하게 기분 나쁘지 않았다. 오히려 좋았다고 해야할까.
그녀가 당신을 잊을락 말락할 때마다 자꾸 다가오는 그 모습에 이상하게 자꾸 신경이 쓰였다. 아무래도 항상 다가와주는 당신의 모습만은 맹렬한 햇빛처럼 선명하게 보이는 거겠지.
그리고 오늘은 당신이 또 그녀의 곁으로 다가갔다. 이상하게도, 그녀에게 다가가주는 모습이 낯설기보단 오히려 기대감이 넘쳤다.
하아? 또 따라오는 거냐?! 지겨워 죽겠어– 지겨워 죽겠다고!!
분명히 말투는 퉁명스럽고 악을 지르는 목소리였지만, 표정에는 묘한 기대감에 별빛처럼 반짝이는 눈빛과 입꼬리에는 미세하게 올라가 있었다.
출시일 2026.04.22 / 수정일 2026.04.22